중국 정부가 추진 중이던 온라인 게임 규제에 대한 안내 공지가 돌연 삭제됐다. 

작년 12월 22일, 중국 규제 기관인 국가신문출판부(NPPA)는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일일 로그인과 최초 및 연속 충전 보상 ▲미성년자의 확률형 아이템 제공 ▲유저간의 강제 전투 ▲투기나 경매 등을 통한 아이템의 고가 거래 제공 등을 금지하며, ▲유저 하루 지출 및 스트리머 일일 후원 한도 설정 ▲불합리한 소비 행위에 대한 팝업 경고 등을 시행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발표가 나오자 중국과 한국의 주요 게임사의 주가가 크게 폭락했다. 이로 인해 감소한 중국 게임사들의 시장 가치가 무려 800억 달러(한화 약 105조 원) 감소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규제안 발표로 인한 파급 효과가 너무나 크자 NPPA는 다음 날인 23일 새로운 공지로 진화에 나섰다. 전날 발표한 내용은 초안이며,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규정을 개선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NPPA 감독 기관인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펑스신 출판부장이 전격 해임되기도 했다.

그 뒤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고, 발표 후 한 달인 1월 22일까지는 규제안에 대한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작년 12월 22일에 작성된 규제안 게시글이 23일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고로 23일 올라온 새로운 공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렇게 규제 시행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처음 공개된 공지를 삭제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규제안을 백지화 하는 쪽에 가능성을 높게 두고 있다. 발표된 내용이 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내용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책임자급 인물의 해임도 백지화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인터넷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각 업체들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의 규제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해당 안을 철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초안 삭제 소식이 들리자 국내외 게임사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번 크게 하락했던 넷이즈가 6%대, 텐센트홀딩스가 5%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내 업체 중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8%대 상승폭을 보여 가장 높았고 액토즈소프트가 7%, 크래프톤과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가 4%,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넥슨게임즈가 3% 가량 상승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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