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 근무제 도입이 물살을 탔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도 300인 이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택적(탄력적) 근로시간제 도입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올해 1월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넷마블,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웹젠 등 여러 업체가 임직원의 삶의 질 향상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7월 부터는 300인 이상 기업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된다. 특정기간 업무가 집중되는 특성을 가진 게임업계는 월 단위 최대 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이 출퇴근(업무)시간을 결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흔히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업체를 시작으로 NHN엔터테인먼트가 선택적 근로시간제 동참을 선언함에 따라 업계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무강도가 높은 일부 중소기업에서도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적 근무시간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불안함도 있다. 게임산업은 살아있는 생명체에 비유될 정도로 유기적이다. 개발-서비스-운영-대응 등이 엮여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지금까지 어긋나지 않게 관리해온 구조가 외부여건의 변화로 어긋나게 될지 우려된다. 연속성이 중요한 현대의 온라인-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아주 작은 사건사고를 근로시간 제한 때문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해야한다. 정부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법을 올해 말까지 계도기간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약 6개월간의 여유 시간동안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 대비 매뉴얼을 어떻게 갖추는지가 게임업계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은 야근이 많다는 편견으로 시작된 문제가 이제 큰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에 기존의 산업을 잣대로 만든 규격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정책으로 자율적으로 성장해온 게임업계가 다시 홍역을 치르게 되는건 아닌지 우려된다. 남은 시간은 6개월. 게임업계가 근로자와 소비자, 업체 모두 만족할 '신의 한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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