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벨기에에서 축구 게임 FIFA 시리즈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유료 재화 ‘FIFA 포인트’의 판매를 곧 중단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벨브, 스퀘어 에닉스에 이어 EA도 결국 벨기에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조치를 취한 것. 다만, EA는 “벨기에 당국의 결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FIFA 포인트’는 FIFA 시리즈의 ‘FIFA 얼티밋 팀 모드’(한국에서 서비스되는 ‘피파온라인’ 시리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드)에서 선수 카드팩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유료 재화(게임을 플레이해서 얻는 재화가 아니라,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재화)다. 유저들은 ‘FIFA 포인트’를 현금으로 구매하고, ‘FIFA 포인트’를 소모해서 선수 카드팩을 얻고, 선수 카드팩에서는 각종 축구 선수들이 나오는 방식이다.

EA는 유럽 시각으로 오는 31일부로, 벨기에에서는 FIFA 시리즈 콘솔 버전과 PC 버전의 ‘FIFA 포인트’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저가 현재 가지고 있는 ‘FIFA 포인트’는 사라지지 않고 향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벨기에에서 FIFA 시리즈의 확률형 아이템 판매가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벨기에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는 재화를 모아서 선수 카드팩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이 재화를 모으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금을 사용해서 선수를 모으는 것보다는 선수를 수급하는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EA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에 대해서는 벨기에 유저들에게 사과한다. 우리는 유저들에게 선택, 공정, 재미라는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 이번 조치가, 우리가 벨기에 당국의 법률 해석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벨기에 도박위원회는 지난 2018년 4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한 바 있다. 그 보고서는 현지 법률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밸브는 2018년 여름에 벨기에에서 자사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기능을 삭제하거나 유저 거래 기능을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스퀘어 에닉스의 경우 2018년 연말에 벨기에에서 자사의 모바일 게임 3종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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