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5일 제 72차 세계보건총회 B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키로 결정하면서, 코스피 및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사들의 주가가 요동치며 이에 대한 후폭풍이 증권가에도 몰아닥쳤다. 

27일 마감된 주요 게임사의 종가를 종합한 결과, 대부분의 게임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개에 달하는 게임사가 장중 한때 4%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가 기준으로 하락폭이 컸던 업체는 베스파, 조이시티, 네오위즈, 썸에이지,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이었다. 이들 업체는 전날보다 -6%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그 뒤를 이어 선데이토즈와 게임빌이 5%대의 하락폭을 기록했고 액토즈소프트가 4%, 넵튠과 컴투스가 3%, 룽투코리아와 위메이드는 2%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리고 장중 낙폭이 가장 컸던 업체는 조이맥스였다. 장중 한때 12.97%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장이 마감될 땐 전날과 같은 5,590원을 기록했다. 또한 베스파가 11%, 네오위즈가 10%, 조이시티와 엔터메이트가 8%, 위메이드가 7% 등의 장중 하락을 겪었다.

그 외에도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웹젠 등 향후 전망이 양호한 업체들도 장중 한때 4%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게임장애의 질병 등재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NXC 김정주 회장의 지분 매각 임박에 따른 기대심리로 낙폭이 적었고, NHN은 게임보다 타 사업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는 만큼 큰 낙폭은 없었다. 되려 장중 한때 주가가 상당히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장애의 질병 등재는 게임 산업의 위축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게임과몰입 정책 변화에 따른 게임 산업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 등재 이후 국내 게임 산업이 위축되며 2023년부터 3년간 최대 11조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언급하는 경제적 손실은 단순히 산업 위축을 넘어서 게임은 중독 물질이라는 인식에 따른 마케팅 제한과 인력 수급 난항, 그리고 각종 규제 탄생 및 적용이라는 여러 복합적 요인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일부 지자체, 각종 단체들은 질병 등재의 국내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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