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자사 모바일 게임 ‘광여야지연’(光与夜之恋)에서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결제와 로그인을 전면 차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8월 25일부터 미성년자의 결제가 정지되고 9월 25일부터는 미성년자의 로그인이 전면 차단된다. 중국 언론에서 게임이 ‘정신적 아편’이라는 기사가 나온 후에, 텐센트는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더 강화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도 이런 흐름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자사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광여야지연’(光与夜之恋)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광여야지연’은 유저가 다양한 남성 캐릭터들과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모바일 게임이다. 미남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의 여성 유저를 노리고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이 게임은 사랑을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미성년자 보호를 더 강화하고,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텐센트는 미성년자의 로그인을 전면 차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 조치는 8월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25일부터는 미성년자의 결제가 중단됐다. 9월 7일부터는 미성년자가 결제한 금액에 대한 환불 절차가 진행된다. 그리고 9월 25일부터는 미성년자의 접속이 전면 차단된다.
텐센트가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중국 매체 ‘경제참고보’가 ‘게임은 정식적 아편이다’라는 취지의 기사를 올렸을 때, 텐센트는 미성년자 셧다운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리고 12세 미만 미성년자의 게임 접속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서 게임 업계가 함께 논의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텐센트만 강력한 자율 규제를 하면 유저들이 다른 업체 게임으로 옮겨갈 수 있으니 중국 게임 업계가 모두 강력한 자율 규제를 시행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지금은 ‘광여야지연’에만 이런 조치가 적용됐지만, 앞으로 텐센트가 중국에 서비스하는 다른 모바일 게임에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부와 언론이 게임에 대해서 ‘살벌한’ 이야기를 하면 텐센트 입장에서도 규제를 더 강화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왕자영요’나 ‘화평정영’ 같은 인기 게임에도 이런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또한, 텐센트가 앞으로 중국에 출시하는 다른 모바일 게임들의 이용 등급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게임 업체들이 모여서 만든 기구가 일종의 자율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미성년자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 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심의할 때부터 16세 이상 이용가, 18세 이상 이용가 등으로 게임을 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텐센트 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게임 업체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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