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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길드워’, 20년만에 현대화되어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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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2005년 출시한 클래식 MMORPG '길드워'가, 대규모 현대화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됐다.

'길드워 리포지드'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20년간 사랑받아온 원작의 정수를 살리면서도, 현 시대의 게이밍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시킨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 3일 스팀과 PC 플랫폼에서 출시될 예정인 ‘길드워 리포지드’는 단순한 그래픽 개선을 넘어선 포괄적인 현대화 작업으로, 기존 플레이어와 신규 플레이어 모두에게 강력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4년에 설립된 소규모 개발 팀 '투위크스(2weeks)'와 아레나넷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투위크스는 ‘길드워’ 개발에 14년 이상 참여한 퇴직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투위크스의 공동설립자인 브랜든 딜론은 아레나넷의 창립 초기부터 게임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자다. 

그러다 보니 장기간 떠났던 ‘길드워’로 돌아온 것 자체가 게임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레나넷의 스티븐 클라크-윌슨 디렉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플레이어들을 위해 게임 경험을 개선하려는 열정을 잃지 않았다"며 "게임이 20년 동안 운영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길드워 리포지드’의 핵심은 '리마스터'나 '풀 리메이크'가 아닌 '현대화 업그레이드'라는 정의에 있다. 투위크스는 원작의 예술적 미학과 게임 플레이의 본질을 철저히 존중하면서도, 현대 컴퓨터 환경에서의 호환성과 접근성을 대폭 개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개선 사항은 역시 엑스박스 무선 컨트롤러 같은 XInput 기반 컨트롤러 지원이다. 처음으로 ‘길드워’에 정식 컨트롤러 지원이 추가되면서, 플레이어들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벗어나 더욱 편안한 플레이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컨트롤러 지원이 단순한 키 매핑이 아니라, 게임의 맥락을 인식하는 지능형 커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적을 선택할 때, 아군을 선택할 때, 또는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 자동으로 최적화되는 이 시스템은 기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실제 플레이 경험에서도 매끄럽다고 평가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에 대한 대응도 ‘길드워 리포지드’의 중요한 업그레이드 중 하나다. ‘길드워’는 2005년 1024x768 해상도를 기준으로 개발된 게임이기에, 현대의 4K 디스플레이나 초고해상도 모니터에서는 UI가 지나치게 작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리포지드는 고DPI 디스플레이에 대한 완벽한 지원을 추가했으며, 게임 텍스트의 여러 크기 옵션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스킬 아이콘도 48x48 픽셀의 저해상도에서 고해상도로 전환되어, 최신 모니터에서 선명한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렌더링 시스템도 최신 GPU를 활용하도록 개선됐는데, 특히 게임의 미학적 특징이었던 '블룸' 효과를 고해상도에 맞게 재구현했으며, 새롭게 추가된 '앰비언트 오클루전(주변 광원)' 효과는 원작의 아트 스타일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그래픽 수준을 제공한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이 이뤄졌다. 새로이 구축된 환경 기반 오디오 시스템은 방향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지만, 특별한 하드웨어 지원이 필요 없어 많은 플레이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UI 개선뿐 아니라 신규 퀘스트 추적 시스템과 화면 내 조종 가이드도 추가돼,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특히 스팀덱 같은 소형 화면에서 플레이할 때 퀘스트 로그를 계속 열어두지 않아도 핵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HUD 개선은 모바일 게이밍 경험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킨다.

‘길드워 리포지드’ 출시의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가격 정책의 혁신에 있다. 지금까지 ‘길드워’는 세 캠페인인 '플레임시커 예언', '깨어진 동맹', '나이트폴'과 확장팩 '아이 오브 더 노스'가 각각 분리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길드워 리포지드’는 이 세 캠페인을 하나의 번들로 통합해 단 $19.99(한화 약 2만 6천원)에 제공한다. 

기존 플레이어는 이 업그레이드를 완전히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세 캠페인 중 단 하나를 소유했더라도 나머지 캠페인이 자동으로 언락된다. 신규 및 기존 플레이어들을 모두 아우르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스팀 플랫폼과의 통합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길드워’는 스팀에서 판매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외부 키 체계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길드워 리포지드’ 출시와 함께 스팀 통합이 본격화되어, 스팀 계정으로 게임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스팀덱 인증(Steam Deck Verified)'도 획득했다. 

이는 플레이어들이 핸드헬드 모드로 게임을 즐기거나, 거치대에 연결해 TV에서 소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특히 컨트롤러 지원이 정식으로 추가됐기 때문에, 스팀덱에서의 게임 경험은 처음부터 의도된 최적화 상태가 될 것이다.

‘길드워 리포지드’ 개발팀은 이번 업데이트가 시작점이며, 향후 지속적인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스티븐 디렉터는 "로깅 시스템을 분석해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떠나는 지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개선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중시하는 개발 철학도 분명히 드러났는데, 투위크스는 "게임을 변경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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