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도쿄게임쇼 2025 행사장에서 가까운 유나이티드 시네마 마쿠하리에서 스파이 액션의 대명사 '007' 시리즈의 최신 게임 '007 퍼스트 라이트' 프리미어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마치 영화의 월드 프리미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공개된 플레이 데모를 중심으로, 행사의 모습을 전달하겠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첫 공개되는 실기 데모였다. 스크린에 비춰진 것은 슬로바키아 하이타트라 산맥에 자리한 고급 호텔. 국제 체스 선수권 대회의 이면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임무에 플레이어는 젊은 제임스 본드가 되어 도전하게 된다.
이 미션은 발매일 발표와 동시에 공개된 'Gameplay Reveal'과 동일한 것이다. 이를 실제로 현장에서 플레이하며 해설하는 특별한 시도다.
이 단계의 본드는 아직 훈련 중인 신분이다. 그렇기에 첫 임무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동료를 운반하는 운전사'에 불과하다. 미숙하고 건방진 청년으로 그려지는 본드가 운전사 역할에서 어떻게 스파이로 성장해 나갈 것인지, 그 이야기의 시점이 되는 미션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실제 플레이에서는 호텔 잠입 방법이 소개되었다. 라이터를 손에 넣은 본드가 낙엽에 불을 붙여 경비원의 주의를 돌린 뒤 내부로 침투한다.
여기서 개발자는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며, 플레이어는 엿듣기나 변장 등 다양한 수단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개발을 맡은 IO 인터랙티브가 특기로 하는 자유도 높은 게임 디자인이 007의 세계관에 그대로 녹아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시리즈의 상징인 스파이 가젯 'Q 워치'도 공개됐다. 주변을 스캔해 잠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이 손목시계는 플레이어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개발팀은 “환경을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이라면 어떻게 움직일지” 상상할 여지를 남겼다.
장면이 전환되자 스크린에 비춰진 것은 007 시리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카 체이스였다. 엔진 소리와 함께 박력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지자, 회장에서 자연스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발팀은 “디자인할 때 가장 의식한 것은 위험하고 스릴 넘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즐거운’ 것이었다”고 말하며, 오랜 세월 팬들이 기대해 온 '영화 같은 순간'을 게임으로 어떻게 체험시킬지를 설명했다.
전투에서도 특징적인 메커니즘이 소개되었다. 본작에서는 근거리에서의 격투와 원거리에서의 사격을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는 360도 전방위 액션으로, 플레이어는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직선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에서도 항상 여러 접근법이 마련되어 있으며,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플레이어에게 달려 있다고 한다.
플레이 데모 마지막에 개발진은 “'007 퍼스트 라이트'가 지향하는 것은 궁극의 스파이 액션 어드벤처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파이만의 잠입극, 영화 같은 액션 연출, 그리고 IO 인터랙티브 특유의 자유도 높은 플레이 경험. 이 모든 것이 하나로 녹아 들어 본드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질의응답 코너의 질문과 답변 내용을 게재하겠다.
Q : '007 퍼스트 라이트'는 2012년 이후의 본드 게임인데, 왜 IO 인터랙티브는 다음 프로젝트로 제임스 본드를 선택했나요?
마틴 엠보그: 누구나 만들고 싶어 하는 소재였고, 우리에게도 자연스러운 진화였습니다. 젊은 본드를 그리면서 감정적이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는 그와 함께 어두운 음모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Q : '히트맨'과 비교해 어떤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였나요?
마틴 엠보그: 본작은 캐릭터 주도형 액션 어드벤처로, '히트맨'과는 다른 설계입니다. 자사의 '글래이셔(Glacier) 엔진을 개선하고 새로운 인력을 추가해 본드 특유의 매력과 혼돈을 구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Q : 게임플레이와 내러티브, 시네마틱의 균형은 어떻게 잡았나요?
마틴 엠보그: 게임은 마치 ‘숨 쉬듯’ 확장되기도 하고 압축되기도 합니다. 사교적인 잠입 파트도 있고, 추격전처럼 한 지점에 집중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큰 차이는 본드에게 항상 ‘시한폭탄’ 같은 긴장감이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하며, 그 긴박감이 이야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Q : 제목에 '퍼스트 라이트'를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마틴 엠보그: 빛과 그림자의 대비는 본드의 주요 테마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젊은 본드는 처음으로 빛 속으로 발을 내디디며 스파이 세계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그것은 흑백이 아닌 회색이 퍼져 있는 세계이며, 그는 처음으로 진정한 에이전트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Q : 13년 만의 신작인데, 어떻게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며 왜 IO 인터랙티브와 협력하게 되었나요?
맷 그룹: IO 인터랙티브는 '에이전트 판타지'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히트맨'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기에 최적입니다. 본격적인 본드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결과,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었습니다.
Q : '히트맨'과 같은 반복 플레이 성격과 높은 자유도를 추구하나요?
마틴 엠보그: 본작은 그와 다른 게임 디자인이지만, 플레이어는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임무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스텔스나 가젯 사용법을 바꿔 다시 플레이해도 전과 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비행기 장면처럼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하고 싶어지는 스펙터클도 많이 준비했습니다.
Q : 이스터 에그나 작은 재미 요소는 있나요?
로렌 데샹: 물론 있습니다. 다만 내용은 비밀입니다. 플레이어 스스로 찾아내길 바랍니다. 열성적인 본드 팬들이 기뻐할 만한 장치들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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