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게이밍과 FACEIT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에 인수됐다고 PC 게이머 등 주요 게임 외신들이 보도했다. 두 업체를 인수하는데 들어간 총 거래액은 15억 달러(약 1조 7,970억 원)다. 향후에 두 업체는 ESL FACEIT Group으로 합병된다.

ESL 게이밍은 e스포츠 업체 ESL과 드림핵이 합병된 업체다. ESL은 유럽의 다양한 도시에서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도타2’,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으로 e스포츠 대회를 운영했다. 대표적인 리그는 인텔이 후원하는 IEM이다. 그리고 2020년 9월에 ESL은 또 다른 e스포츠 업체인 드림핵과 합병되어 ESL 게이밍이 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FACEIT은 일반 유저들이 온라인으로 각종 게임 대회를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e스포츠 및 결제 플랫폼이다. 부정 행위 방지 프로그램, 매치메이킹, 게임 대회 운영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현재 이 플랫폼과 연동된 유명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도타2’ 등이 있다.

PC 게이머의 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소유한 투자사인 사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은 ESL 게이밍과 FACEIT을 15억 달러로 인수했다. 앞으로 두 업체는 ESL FACEIT Group으로 합병되고, ESL의 대표와 FACEIT의 대표가 이 조직을 함께 이끌 것이라고 한다.

신설되는 ESL FACEIT Group의 주요 목표는 크고 작은 e스포츠를 하나의 플랫폼에 담는 것이다. 또한 더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열고, 프로팀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인프라를 개선해서, 궁극적으로 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호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업체를 인수한 사비 게이밍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가 총괄한다. 사비 게이밍 그룹의 대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임원 출신인 브라이언 워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VISION 2030’을 통해 석유 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선포했는데, 이 계획에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이 포함됐다.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유망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