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진출 원년을 삼겠다는 각오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까지 채널, 퍼블리싱, 개발로 이어지는 시즌1 전략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이라는 걸출한 IP(지식재산권)를 확보했다. 2022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4.7% 증가한 2,6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7% 늘었다. 무엇보다 개발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즌1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우마무스메’를 시작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론칭 러시가 이어진다. 글로벌 진출 전략의 두 번째 단계, 이른바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다. 핵심은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와 비욘드 게임(Beyond Game)이다. 글로벌 진출 및 영향력 상승과 신사업 강화가 밑그림이다.

달라진 분위기는 투자 대상에서부터 느껴진다. 지난해까지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유망 개발업체에 투자하며 개발력을 확충해왔다. 반면, 올해는 미국 게임업체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와 플레이어블월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3일에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최근 투자 방향성은 첫째도 글로벌, 둘째도 글로벌”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어블월즈는 ‘울티마 온라인’, ‘스타워즈 갤럭시’ 기획자였던 라프 코스터와 베테랑 개발팀이 모인 회사다. 카카오게임즈는 1,500만 달러(약 183억원)를 투자했다. 회사가 목표로 삼은 클라우드 기반 MMORPG 및 메타버스 플랫폼에 기대를 건 것이다. 결과물은 오는 2023년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는 블리자드 출신의 핵심 개발자가 모인 신생업체다. 차세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00만 달러(약 240억원)에 달하는 투자와 함께, 신작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잘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퍼블리싱 사업 강화 역시 카카오게임즈의 노림수 중 하나다. 상반기 중에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기반 시장을 다지고, 하반기에 5개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쏟아낸다.

핵심 IP인 ‘오딘’은 하반기 일본 서비스가 예고됐다. 대만에 이은 두 번째 권역 개척에 나서는 것이다. 이는 중화권, 일본, 전 세계로 이어지는 표준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수차례의 테스트로 담금질한 ‘디스테라’의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이밖에 엑스엘게임즈가 자체개발한 MMORPG와 ‘에버소울’로 글로벌 유저와 접점을 늘린다.

라인업의 특징은 광범위한 권역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다수의 RPG 라인업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르에 대한 이해도와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도 높다. 또한, 스팀으로 서비스될 ‘디스테라’는 서구권 유저가 선호하는 슈팅과 서바이벌 장르를 융합했다.

비욘드 게임의 한 축인 메타버스 사업도 윤곽이 드러나는 중이다. 카카오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콘텐츠를 오가는 생태계를 구상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뿐만 아니라, 플랫폼과 생태계를 설계하는 큰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게임과 메타버스의 접점이 넓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웹 3.0과 메타버스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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