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은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업종이다. 그래서 물가는 올랐지만, PC방 이용 요금은 지난 10년간 제자리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 스펙도 만만치 않다. 뛰어난 사양을 가진 PC 본체, 27~32인치 모니터, 세련된 인테리어, 흡연실은 필수다. 여기에 다양한 음식으로 차별화를 해야 한다. 덕분에 각종 간식은 물론이고, ‘든든한 한끼’를 취향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 시간 제한, 실내 취식금지 같은 규제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강서구 가양역에 오픈한 3POP 가양점을 방문해서, 최근 PC방 업계 근황과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이 무엇인지를 점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이곳의 사장은 전문지식은 다소 부족했지만,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의 도움을 받아서 만족할 만한 PC방을 창업했다. 본체 사양은 인텔 i5 12000F에 기가바이트 RTX 3060이며, 노하드 PC방 운영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니터는 큐닉스 32인치와 27인치를 배치했다. 인테리어와 조명도 카페 분위기가 나는 것으로 선택했다. 음식도 제휴를 통해 설렁탕, 육개장, 미역국, 해장국을 비롯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됐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다 보니, 요리를 해야하는 직원과 이를 관리하는 사장은 오히려 더 힘들다고.
점장 입장에서의 만족도는 높다.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카페 같은 분위기로 나왔다. 본체와 모니터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성능도 좋았고, PC방에서 항상 돌아가는 데도 별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큐닉스 모니터의 외관과 색깔이 PC방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한 번은 모니터 고장이 아닌데 고장으로 오해해서 큐닉스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고객센터에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준 덕분에 큐닉스라는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입지도 좋았다. 지하철역 근처에 있고 주변에 학원도 많다. 게다가 주변에 큰 방송국이 있어서 주말에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 학생들의 비중이 높다 보니, 인기 있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온라인4’, ‘배틀그라운드’다. 가끔은 일본인, 중국인까지 온다. 김가은 점장은 일본어가 가능해서 일본인 손님을 응대할 수 있고, 중국인 손님은 직원들이 몸짓과 영어를 동원해서 응대한다.
그런데 가게를 오픈한 직후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사장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실내 취식 제한’이라고 한다. PC방 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PC를 대여해서 얻는 수익만으로는 PC방 운영이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사장은 “우리 지점 같은 경우는 음식을 판매하지 못하면, 매일 적자를 감수해야 할 정도로 힘들어진다”라며 “이렇게 업계에 타격이 큰 만큼, 정부가 실내 취식 제한 같은 규제를 하기 전에는 신중하게 검토를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만약 실내 취식 제한을 꼭 해야 한다면, PC방 같은 업종에 대한 대책을 꼭 마련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식당과 PC방의 환경은 조금 다르다. PC방에서는 자기 자리에서 혼자서 음식을 먹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식당과는 위험도가 다소 다르다. 규제를 하더라도, 이런 것을 고려해서 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곧 전기요금도 인상된다. 사장은 “정부가 전기료를 인상할 때, PC방 같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들의 사정도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