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규제로 연매출 감소한 텐센트, 2023년 전망은 긍정적 < 비즈니스 < 게임 < 기사본문

텐센트의 연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게임 매출은 중국에서 4% 감소했고, 해외에서는 3% 증가했다. 2023년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지난 2월에 중국에 출시된 ‘언던’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백야극광’을 비롯한 다양한 신작이 준비되고 있다. 텐센트가 중국에 퍼블리싱하는 한국 게임 ‘로스트아크’와 '제2의 나라'도 중국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텐센트가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연매출은 5,546억 위안(약 104조 원), 영업이익은 2,357억 위안(약 44조 원), 순이익은 1,887억 위안(약 35조 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연매출은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 순이익은 17% 감소했다.

텐센트의 연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와 중국의 경기침체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에 게임 규제를 강화하며 한 동안 게임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2022년에는 텐센트도 중국에서 굵직한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 또한, 2022년 상반기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심해지며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됐던 것, 2022년에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의 2022년 게임 매출은 1,707억 위안(약 32조 원)으로, 연매출의 약 31%를 차지했다. 중국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239억 위안(약 23조 원)이고, 해외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468억 위안(약 8조 7천억 원)이다. 4분기 게임 매출은 418억 위안(약 7조 8천억 원)이다. 4분기 해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39억 위안(약 2조 6천억 원)이고, 4분기 중국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79억 위안(약 5조 2천억 원)이다.

중국 게임 매출은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 기조와 신작의 부재로 감소했다. 텐센트의 대표 게임인 ‘왕자영요’와 ‘화평정영’의 매출도 미성년자 셧다운제가 강화된 것의 영향을 받으며 감소했다. 반면,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TFT 모바일’, ‘중반제국’은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던전앤파이터’(PC)는 지난 4분기에 역대급 성과를 올렸다.

해외 게임 매출의 성장은 ‘발로란트’, ‘리그 오브 레전드’, ‘승리의 여신: 니케’가 이끌었다.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는 2023년에 전 세계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고, 덕분에 e스포츠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역주행에 성공하며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올랐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 2022년 11월에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출시됐고, 한국과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장기 흥행하고 있다.

2023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가장 중요한 중국 게임 산업의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대하는 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졌고, 게임 판호도 제대로 발급되고 있다. 텐센트도 연초부터 다수의 내자 판호와 외자 판호를 확보했다. 텐센트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왕자영요’는 춘절 연휴에 역대급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굵직한 신작도 연이어 출시된다. 이미 지난 2월에 중국에 출시된 텐센트의 신작인 ‘언던’(Undawn)은 출시 초기부터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하고 있다. ‘언던’ 글로벌 버전은 4월에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과 일본에도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글로벌 버전이 먼저 출시된 ‘백야극광’은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로스트아크’는 중국에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의 '제2의 나라'도 연내에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 마화텅 대표는 실적발표자료를 통해 “지난 2022년에는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했다. 해외에서 서비스될 새로운 게임도 다수 개발했다”라며 “앞으로 텐센트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에 투자하여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것이다. 기술과 혁신을 통해 상업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