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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퇴장, 액블 前 CEO '바비 코틱' 퇴임 후 폭로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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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블)의 前 CEO 바비 코틱이 지난 2023년 12월 29일(현지 시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퇴임과 동시에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소셜 플랫폼에서 폭로전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 바비 코틱 X(구 트위터)
<사진> 바비 코틱 X(구 트위터)

앤디 벨포드(Andy Belford)는 2023년 9월까지 블리자드에서 커뮤니티 담당 부문 시니어 매니저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11일 '오버워치2' 스팀 출시 당시를 회상하며, 바비 코틱과 액블 고위층의 대응 방식을 맹비난했다.

'오버워치2' 스팀 버전은 출시 직후 11만 건이 넘는 유저 리뷰가 쏟아졌고, 호평은 약 10%에 불과한 '압도적으로 부정적' 상태를 기록했다. 게임 내용이나 운영 방침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 중국어(간체자)로 작성된 불평도 다수 발견됐다.

이는 블리자드가 2022년 11월 넷이즈와 중국 현지 파트너 계약을 종료하면서 '오버워치2'가 사실상 서비스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유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이른바 '저평가 폭격'이 이뤄졌다.

<사진> 스팀
<사진> 스팀

이에 대해 앤디 벨포드를 포함한 커뮤니티 담당 팀은 출시 몇 달 전부터 스팀에서 '저평가 폭격'이 유발할 것을 예상하고, 상부에 경고했다고 한다. 스팀 버전 출시와 관련해 '저평가 폭탄'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 및 자원을 요청했지만, 모두 단호하게 거절당했다. 뒤늦게 커뮤니티 담당 팀에게 스팀 사용자 리뷰를 중재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스팀을 운영하는 것은 밸브라 블리자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또한, 그는 윗선의 판단 착오로 인한 영향이 현장 직원에게 전가되는 기업 구조도 바비 코틱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리자드 경영진이 불안정한 정책에 대한 대응과 무의미한 결정을 내리는 데만 급급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과거 액블의 자회사 데몬웨어의 '콜 오브 듀티' 분야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도 바비 코틱 협박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그의 판단이 게임 개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를 밝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선임 디자이너였던 한 직원은 바비 코틱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함께 그의 재능과 사업 수완을 비난했다.

<사진>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이런 내부 직원의 고발 외에도 바비 코틱의 과거 언행에 대한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외신 월 스트리트 저널의 2021년 보도에 따르면 바비 코틱 전 대표는 2006년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여성 직원에게 음성 메일로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액블의 대변인은 바비 코틱 전 대표가 상대 여성에게 과장되고 부적절한 음성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 즉시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후 음성 메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당사자 간에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음성 메일을 통한 협박성 언행은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당시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바비 코틱 전 대표가 액블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묵인했다는 고발도 소개했다.

바비 코틱은 1991년 액티비전의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비벤디 게임즈(Vivendi Games)와의 합병을 주도해 2008년 합병을 완료했다. 당시 비벤디 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의 개발사로 알려진 블리자드 등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합병 후 사명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로 변경됐다.

액티비전을 시작으로 약 32년간 액블을 이끌었던 그는 재임 기간 많은 인기 IP를 창출하며, 경영 측면에서 회사에 기여한 공로가 클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사내 갈등을 비롯해 퇴임과 함께 일부 직원 및 전 직원들의 아쉬움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명예로운 퇴장은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액블 인수 방침 발표 당시에는 이러한 여러 문제를 고려해서인지 포용성을 존중한다는 방침을 강력하게 내세웠다. 즉, 성별이나 성적 지향 및 장애 유무 등으로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액블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바비 코틱이 떠나고 마이크로소프트 산하로 편입된 새로운 체제에서는 기업 체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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