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행사인 'GDC 2024'가 한국 시간으로 3월 1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콘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넥슨페이스 김정헌 전략 헤드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현실 세계 경제를 MMORPG로 가져오다' 주제로,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온라인 RPG '메이플스토리'에 NFT 요소를 더한 신작 '메이플스토리N'의 경제 메커니즘 강연을 진행했다.
발표자는 어렸을 때부터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의 열렬한 팬이었다. 현재 '메이플스토리N'의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헌 전략 헤드는 이번 대담에서 메이플스토리 IP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메이플스토리N'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앱, 캐릭터를 연결하는 가상세계 플랫폼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타이틀이다.
김정헌 전략 헤드에 따르면 기존 MMORPG는 무궁무진한 아이템 공급이 이뤄지는 구조를 피할 수 없었다. 이는 싱글 플레이어 게임에 적합했지만 MMORPG는 여러 플레이어가 자원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에 끝없는 아이템 생산은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플레이어의 노력과 보상 사이에 큰 불일치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반면에 현실 세계를 보면 모든 자원은 희소성과 그에 맞는 가치가 존재한다. 게임 내 아이템 수가 한정되어 있으면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두 가지 혁신적인 개혁
이에 대응하여 '메이플스토리N'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각 아이템의 최대 발행량 설정>
각 아이템의 최대 발행량은 캐릭터 수, 레벨 분포, 수요 예측 등을 감안하여 아이템별로 최대 발행량을 사전에 설정했다. 이것은 게임안에서 진짜 희귀 자원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또한, 발행량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투명하게 유지했다.
아이템은 수요 중심의 가격 책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요 공급 관계에 따라 아이템 강화 비용이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시스템이 도입 되었다. 수요 증가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수요 감소로 인해 비용이 감소하도록 조정했다.
최대 발행 금액을 설정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예를 들어, 최대 예상 플레이어 수가 400명인 경우 각 캐릭터에 필요한 총 아이템 수는 400개이다. 또한, 10~20레벨, 50~150레벨 중 어느 항목에 따라 각각 다른 할당 비율이 설정된다. 최종 발행량은 수요 예측을 고려해 정해진다.
반면, 수요 기반 가격 책정은 0 비용에서 시작하여 일정 기간의 데이터 수집 단계를 거쳐 변동 가격이 결정된다. 전날의 평균 수요를 기반으로 초과하면 비용을 늘리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비용을 줄이는 알고리즘을 준비했다. 실제 가격 변동은 공개되며, 플레이어는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개혁의 효과와 과제>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메이플스토리N'은 경제적 깊이와 현실감을 얻었다. 플레이어의 행동에도 새로운 전략성이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과잉 수요로 인기 아이템을 강화하는 비용이 치솟아도 코스트가 저렴한 다른 아이템을 선택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실시간 가격 변동을 읽고, 그 자리에서 행동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스트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은 "실제 경매 같다"고 표현했다.
반면, 초반에는 플레이어의 학습 비용이 높아졌다. 기존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에 로컬 아이템과 체인 아이템을 준비해 차츰차츰 메인 시스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시스템이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고, 게임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실제 운영과 장기적인 검증이 중요했다.
MMORPG에 현실 세계의 경제 원리를 도입함으로써 게임에 현실감과 전략을 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입증되었다. 이 실험은 향후 더 큰 가상 세계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헌 전략 헤드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고, '메이플스토리N'은 그 콘텐츠 중 하나일 뿐"이라며 "'메이플스토리N'에서 탄생한 경제 원리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경제 모델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경제 발전을 겪은 현실 세계를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까? '메이플스토리N'의 시도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가상세계에 경제 원리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 세계와 게임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메이플스토리N'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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