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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 리마스터' 개발 히스토리, 꾸준함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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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 리마스터'가 UNLIMIT 업데이트를 통해 재도약에 성공했다. 업데이트 이후 PC방 게임 순위가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났다. 올해로 서비스 26년을 맞은 게임이 여전히 PC방 게임 순위 10위권 내에서 상주하며, 26년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대단한 사실이다.

업데이트 핵심은 인터 서버 기반의 신규 지역 헤오스로서, ▲헤오스 전초 기지 ▲헤오스 필드 사냥터 2종 ▲실렌의 신전 ▲침묵의 라스타바드 던전 등의 주요 지역으로 구성됐다.

'아덴을 넘어 또 한 번의 진보'를 꿈꾸는 '리니지 리마스터'는 올해 서비스 26주년을 맞이했다. UNLIMIT는 26주년을 자축하는 신규 업데이트다. 나아가 리니지의 재미를 확장함과 동시에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개발진의 각오와도 같다.

리니지 캠프의 조수곤 DD(디벨롭먼트 디렉터), 김진욱 배경원화 팀장, 김성환 캐릭터원화 팀장이 헤오스 지역의 매력과 배경 스토리 등 UNLIMIT 업데이트의 개발 히스토리를 들려줬다.

(왼쪽부터) 김성환 캐릭터원화 팀장, 조수곤 DD, 김진욱 배경원화 팀장
(왼쪽부터) 김성환 캐릭터원화 팀장, 조수곤 DD, 김진욱 배경원화 팀장

 

■ 헤오스, 도약을 위한 변화의 시작점

헤오스는 단순한 신규 대륙 오픈이 아닌 '리니지 리마스터'에 있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헤오스 업데이트는 무려 1년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조수곤 DD는 "시놉시스와 배경, 캐릭터 등 모든 콘텐츠를 개연성 있게 구성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며, 헤오스의 배경 이야기는 이전의 스토리를 아우르고, 앞으로 헤오스에서 펼쳐질 많은 이야기의 시작점임을 강조했다.

헤오스는 아덴 대륙과 맞닿아 있지만, 서로 보는 방향이 다른 필드다. 죽음을 관장하는 신 실렌이 스스로를 결계 속에 가둔 지역으로, 죽음과 영혼들이 가득하다. 김진욱 배경원화 팀장은 "죽음과 지옥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어둡고 황량한 느낌을 살렸다"며, "실렌의 신전 같은 주요 공간과 구조물에는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여 대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적인 특징 외에 업데이트 내용도 풍성하다. 기르타스, 안타라스, 린드비오르 외에 라스타바드에 나오는 라이아, 바란카, 슬레이브 등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일반 몬스터는 무려 20종, NPC 4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김성환 캐릭터원화 팀장은 캐릭터 디자인 시 실루엣, 헤어스타일, 얼굴, 의상, 액세서리 등 몇 가지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를 나눠서 생각한다고 한다. "기르타스는 컬러, 헤어스타일, 뿔 모양에 집중했다"며, "컬러와 헤어스타일은 기르타스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하는 요소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기르타스 상반신 러프 시안 작업
기르타스 상반신 러프 시안 작업
기르타스 전신 러브 시안 작업
기르타스 전신 러브 시안 작업

이렇게 탄생한 캐릭터는 이펙트, 3D, 프로그래밍과 협업 과정을 거쳐 게임에 반영된다. 특히, 기르타스는 지금까지 나온 리니지 몬스터 중 가장 크다. 하지만, 쿼터뷰라 잘 안 보여, 등장 화면에 더 힘을 쏟았다고 한다. 아울러, 안타라스가 벽을 뚫고 나오는 장면은 2D의 한계를 넘어선 연출이라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런 연출은 발라카스를 추가했을 때 컷신에서 발라카스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는 장면의 반응이 좋아 컷 신 도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전에는 인게임에서 보스 몬스터와 조우하면 바로 전투로 연결됐지만, 이번에는 전투 사이사이에 컷신을 넣어 내러티브를 강화했다. 조수곤 DD는 "앞으로 나올 파푸리온, 발라카스는 기존과 상당히 다른 콘셉트의 컷신을 넣을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안타라스 등장 장면
안타라스 등장 장면

'리니지 리마스터'는 2D 게임으로서, 3D 게임과 비교하면 한계가 두드러진다. 기술이나 아트에서 한계가 드러났고, 개발진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D만의 매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아트, 이펙트, 프로그래밍, 서버, 클라이언트 기술에서 많은 부분을 조율했으며, 오랫동안 합을 맞춘 베테랑답게 각 조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최적의 디자인 연출을 낼 수 있었다.

조수곤 DD는 "장판같이 피하는 기믹도 처음 도입했는데, 리니지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라 프로그래밍 쪽에서 굉장히 고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2D 기반에서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아트나 이펙트에서도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이와 함께 풍룡 린드비오르는 날개를 더 크게 디자인하고 한 쌍의 날개를 더해 위엄 있는 존재감을 강조했다. 지룡 안타라스는 등에 돌과 같은 요소를 삽입해 땅 속성과의 연결성을 부각했다.

린드비오르 컨셉 아트
린드비오르 컨셉 아트

또한, 드래곤은 주요 특징으로 각성 시 새로운 형태로 변신한다. 대신 본래의 이미지인 컬러는 살렸다. 린드비오르는 청록 계열, 안타라스는 그린 계열 등 디자인은 변경해도 린드비오르의 번개와 안타라스의 독처럼 드래곤의 고유한 속성을 컬러로 강조했다고 한다.

쿼터뷰 시점으로 인해 오만의 탑처럼 거대한 건축물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은 프로모션 일러스트로 처리했다. 또한, 필드 중앙에 배치하면 캐릭터가 가려지기에 필드 제일 끝에 배치하는 등 위치도 고심했다. 김성환 캐릭터원화 팀장은 "쿼터뷰에서는 하늘이 안 보여 아쉬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러스트에 하늘이 들어가도록 컷을 잡고, 거대한 몬스터는 일러스트를 통해 인지시키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헤오스 필드 혼돈의 숲
헤오스 필드 혼돈의 숲

 

■ 26년을 넘어 최장수 게임으로, 리니지 아이덴티티 변치 않아

UNLIMIT 업데이트는 '리니지 리마스터'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개발실에서는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원동력을 얻었고, 유저들은 게임성과 함께 시각적으로 달라진 모습에 화답했다.

또한, 리니지 부서는 같이 오랜 작업 기간을 거치면서 특유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각자 맡은 분야가 있지만, 정해진 것들 외에 해보고 싶은 것들 대다수를 이번 업데이트에 다수 풀어냈다고 한다. 김성환 캐릭터원화 팀장은 "원화 담당이 연출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펙트나 컷 신 작업에도 이미지를 활용해 시각적 방향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진욱 배경원화 팀장 또한 "원화가 나오면 모델링, 애니메이션, 이펙트 순서로 풀어내는데 원화에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애니메이션에서 채워주는 등 서로 보완했다"며, 원 팀으로 똘똘 뭉친 개발팀을 자평했다.

UNLIMIT는 대형 업데이트로서 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QA, 운영, 마케팅 등 쉬운 곳이 없었다. 하지만, 장수 게임 리니지에 한계란 없고, 계속 변화한다는 개발진의 방향성이 담겼다. 조수곤 DD는 앞으로 리니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원래 가지고 있던 본질을 잃지 않고, 계속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성환 배경원화 팀장도 "계속 여러 가지를 시도하려 한다"며, "리니지의 본질은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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