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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화면으로 알아보는 역대 '플레이스테이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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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amer, 타이리쿠 신치즈조 기자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전개하는 게임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이 2024년 12월 3일로 30주년을 맞이했다. 

1994년 12월 3일,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당시)에서 최초의 콘솔 게임기 PS가 발매된 이후, 현 기종인 PS5에 이르기까지 휴대용을 포함한 다양한 기기가 발매됐다.

특히 PS 시리즈는 기술의 진화에 따라 세대를 거듭할수록 다기능화되어 왔다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이번에는 역대 거치형 PS의 홈 화면(메인 메뉴, 홈 메뉴)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변천사를 체크해 보았다.

 

■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초창기 PS의 메인 메뉴는 '메모리 카드'와 'CD 플레이어' 두 가지 항목만 있는 심플한 메뉴로 구성됐다. 전자를 선택하면 메모리 카드에 기록된 각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가 표시되며, 이를 삭제하거나 다른 메모리 카드에 복사할 수 있다.

CD 플레이어는 (당연하게도)음악 CD를 재생할 수 있다. 재생, 정지, 빨리 감기 등에 더해 반복, 셔플, 곡 순서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재생 기능도 갖추고 있어 CD 플레이어로서 충분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 초창기 PS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어서 곡명 등의 정보까지는 표시되지 않는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최근의 PS 시리즈와는 다른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최근의 PS 시리즈와는 다른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초창기 PS의 메인 메뉴는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에 대한 설정 항목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전체적인 인상은 '게임기에 CD 플레이어 기능이 추가되었다'라는 느낌이다.

 

■ 플레이스테이션 2(PlayStation 2)

2000년 3월 4일에 발매된 PS2의 메인 메뉴는 '브라우저'와 '시스템 설정'의 두 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브라우저라고 해도 인터넷 브라우저가 아니라 메모리 카드나 광디스크의 브라우저다. 메모리 카드는 초창기 PS와 마찬가지로 기록된 각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다른 메모리 카드에 복사할 수 있다. 광학 디스크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부팅뿐이다. 게임의 경우, 디스크를 넣은 상태에서 본체를 기동하면 자동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일부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 시스템 드라이버 등은 복사가 금지되어 있다.
일부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 시스템 드라이버 등은 복사가 금지되어 있다.

게임 이외의 미디어로는 CD 외에 DVD를 재생할 수 있다. 필자 주변의 게이머들은 PS2를 비교적 저렴한 DVD 플레이어로도 활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DVD의 보급률은 PS2의 등장으로 단숨에 높아진 것 같다.

CD 플레이어와 DVD 플레이어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일반적인 디자인에 준하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CD 플레이어와 DVD 플레이어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일반적인 디자인에 준하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또한, 시스템 설정에서는 화면 크기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초창기 PS와 비교하면 컴퓨터와 비슷해진 느낌이 있다.

 

■ 플레이스테이션 3(PlayStation 3)

2006년 11월 11일에 발매된 PS3는 HD 해상도에 대응하여 화면의 정보량이 단숨에 늘어났다. 홈 메뉴는 크로스 미디어 바(XMB)라고 명명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특징으로 한다. 설정, 게임, 음악, 비디오 등 여러 기능의 카테고리가 가로로 늘어서 있고, 각 카테고리에서 실행할 수 있는 항목은 세로로 나열됐다.

PS3의 가장 중요한 점은 본체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온라인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브라우저도 탑재되어 있었다. 실행해 보니 현재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표시가 이상하게 되어 있었다. 또한, HDD가 표준으로 탑재되어, 초창기 PS와 PS2에서 사용하던 메모리 카드는 폐지됐다.

게임 이외의 미디어로는 CD와 DVD 외에 블루레이, MP3 등의 음악 데이터, MP4 등의 영상 데이터 재생을 지원한다. 업데이트를 통해 최종적으로 '뮤직' 카테고리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2023년 7월 7일 지원 종료).

MP3 등을 재생하는 미디어 플레이어.
MP3 등을 재생하는 미디어 플레이어.
음악 재생에 맞춰 영상을 재생하는 '비주얼라이저'도 준비되어 있다.
음악 재생에 맞춰 영상을 재생하는 '비주얼라이저'도 준비되어 있다.

의외로 내장 HDD나 USB 메모리 등에 기록한 사진 데이터를 표시하는 '포토 갤러리'가 충실하다. 특히 슬라이드 쇼 기능은 지정한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표시할 뿐만 아니라, 각 이미지를 볼 때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정교한 연출을 즐길 수 있다.

PS3는 PS2와 비교해 단번에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및 엔터테인먼트 컴퓨터의 기능이 충실해졌다.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체만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 것과 HDD가 표준 탑재된 것에 있다.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도 역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및 엔터테인먼트 컴퓨터로서의 측면이 강화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2000년대 중반 무렵의 게임기는 다기능화를 향해 달려가던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 플레이스테이션 4(PlayStation 4)

일본에서는 2014년 2월 22일에 발매된 PS4의 홈 화면은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3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화면 상단은 새로운 소식이나 온라인 친구 수 등이 표시되는 '기능 영역', 아래에는 최근 실행한 콘텐츠가 왼쪽부터 순서대로 표시되는 '콘텐츠 영역',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콘텐츠의 정보를 표시하는 '콘텐츠 정보 영역'(표시를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이 필요)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 이외의 미디어 지원 상황에서는 CD 재생이 불가능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CD를 디스크 드라이브에 넣으면 '인식할 수 없는 디스크'라고 표시된다.

또한 음악 데이터나 영상 데이터, 이미지 데이터는 내장 HDD에 복사할 수 없게 되어, USB로 연결한 저장장치에 있는 파일을 'USB 뮤직 플레이어'나 '미디어 플레이어'로 재생-표시하는 형식이 됐다. DVD나 블루레이, 스포티파이는 PS3와 마찬가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나 프라임 비디오와 같은 각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TV & 비디오' 카테고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PS4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서의 색채가 옅어지고, 스트리밍을 비롯한 외부 서비스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은 외부 서비스에 맡기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필자 역시 2014년 당시에는 아직 음악 CD를 구입하긴 했지만, 모두 MP3로 변환해 스마트폰으로 듣고 있었기 때문에 CD 비지원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인터넷 브라우저도 PS3와 마찬가지로 전용이 준비되어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도 PS3와 마찬가지로 전용이 준비되어 있다.

 

■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

2020년 11월 12일에 발매된 PS5의 홈 화면은 기본적으로 PS4의 홈 화면을 따르고 있다. 컨트롤러의 PS 버튼으로 호출할 수 있는 컨트롤 센터에서는 각종 '카드'로 게임 정보나 힌트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 하단의 아이콘으로 앱 전환이나 알림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컨트롤 센터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에도 호출할 수 있으며, 각종 정보나 기능에 대한 액세스가 가능하다.

게임 이외의 대응 미디어는 PS4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단, 디지털 에디션이나 PS5 프로의 디스크 미디어 재생에는 별도의 디스크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또한 지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애플 뮤직이 추가됐다.

USB 플래시 메모리에 기록된 음악 데이터는 '음악' 항목에서 재생할 수 있다.
USB 플래시 메모리에 기록된 음악 데이터는 '음악' 항목에서 재생할 수 있다.

한편, 전용 인터넷 브라우저는 폐지됐다. 인터넷 검색 등은 가능하지만, 솔직히 그럴 바에야 PS5를 굳이 사용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PS5는 PS4보다 게임에 특화된 느낌이 있다. 기사 서두에서 '세대를 거듭할수록 다기능화 되어가는 인상'이라고 썼지만, 사실 그 다기능화의 방향은 중간에 바뀌었다.

PS3까지는 소니 그룹의 강점을 살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및 엔터테인먼트 컴퓨터의 기능을 점점 강화해 나갔다. 하지만, PS4 이후에는 각종 인터넷 서비스의 다양화와 보급에 따라 기능을 취사선택하여 게임기로의 원점 회귀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PS5는 게임 플레이 중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보다 게임 중심의 컨셉으로 설계되었다고 할 수 있다.

PS5가 출시된 지 4년, 상위 모델인 PS5 프로도 얼마 전 출시되었고, 이제 차세대 기기에 대한 소문이 들려오는 것도 무리가 아닌 요즘이다. 차기 PS 거치형이 어떤 방향으로 설계되고 어떤 기능이 추가될지, 역대 홈 화면의 변천사를 통해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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