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때로는 사회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것이 나약한 인간이라는 존재다. 이에 따라 가까운 가족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이가 자신의 고민을 알게 될까 봐 두렵고, 치부가 될까 전전긍긍하며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한다. 결국 사회적으로 고립되기도 한다.
그런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을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문제 해결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상담사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고민을 털어놓음으로써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바쁜 직장인은 시간을 내서 상담을 받기가 어려운데, 회사 내에 이런 상담실이 존재한다면 접근성이 좋지 않을까.
넥슨에는 이런 고민을 들어줄 창구이자 '마음의 쉼터'라 할 수 있는 '내마음읽기'라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대 한국에서는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넥슨은 지난 2017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심리상담실을 도입했다.
'내마음읽기'는 넥슨코리아 본사가 있는 판교에 현재 왕은자 상담사, 이원희 상담사를 비롯해 4명의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제주에 1명의 상담사를 더해 총 5명의 상담사가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이용자가 많지 않았지만, 현재 주 5일 내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게임회사라도 일반적인 직장과 같이 상하관계와 직급 체제로 구분되기에 상담 내용은 회사 생활이 6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40%는 연애, 자기 계발, 육아 등 개인적인 고민으로 이곳을 찾는다.
상담사가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 줄 만능 창구는 아니다. 왕은자 상담사는 상담의 목표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며, "어떤 사람이든 자신 안에는 자아실현 경향성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상담사는 고민하는 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동반자의 역할에 가깝다.
게임회사로서 심리 상담 외에 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내마음진단,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 코칭, 동료들의 성향을 이해하는 팀 단위 프로그램 ▲조직활성화 워크숍 등을 운영 중이다.
게임은 여러 사람이 함께 개발하지만, 디렉터나 PD는 이들을 이끄는 역할이다. 리더로서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인해 '내마음읽기'를 찾는 이들이 많다. 주로 자신의 성장뿐만 아니라 팀원들과 협력해 성과를 내기 위한 조직 관리에서 많은 고민을 겪는다고 한다.
게임회사는 7월부터 8월에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여름 업데이트가 집중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며, 이때는 스트레스를 주제로 개인이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언제 편안함을 느끼는지 파악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아직 상담실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원희 상담사는 스스로의 마음에 호기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오늘 기분이 어땠는지 돌아보고,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면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마음 건강도 치아 관리를 위해 양치를 하는 것처럼 기본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왕은자 상담사는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만 존재해도 살아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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