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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어센드투제로', 짧지만 굵은 30초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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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불과 30초 만에 사망했다. 적의 공격으로 인해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사망했으면 덜 비참하기라도 하지. 본 미션에 돌입해 30초 동안 적과 신나게 전투를 펼치다가 제한 시간이 다 되니 게임 종료. 

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플라이웨이게임즈의 신작 '어센드투제로' 체험판에서 가장 처음에 겪은 일이다. 다수의 작품을 만들면서 자신들의 창의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플라이웨이게임즈는 이번에 꽤 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내놨다. 첫 작품인 '트리니티 서바이버즈'에서 느꼈던 범상치 않음이 빛을 발한 것일까.

'어센드투제로'는 뱀서류의 전투에 로그라이크 시스템과 시간 정지라는 요소를 더한 작품이다. 사실 로그라이크 장르의 게임들이 너무 많다. 어느덧 인디 게임사의 주 종목이 됐고, 저마다 다양한 세계관과 무기 체계, 성장 방식 등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영구적인 죽음에 의한 반복 플레이가 핵심이라 이제 슬슬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식상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어센드투제로'는 기존 로그라이크를 조금 비틀었다. 이야기는 세계가 멸망한 2225년,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얻은 주인공이 다시 과거를 돌아가 이들을 비롯해 세계를 구한다는 설정이다. 

스테이지에 돌입하면 주어지는 시간은 고작 30초. 주어진 30초를 활용해 임무를 클리어하면서 오래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로그라이크의 특징인 죽음을 반복한다는 의미보다 시간 탐험을 반복한다는 의미가 더 어울린다. 기존 로그라이크는 적들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어센드투제로'는 사망해도 남은 시간 일부를 소진해 부활할 수 있어 제한 시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대신 주어진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활용하여 기존에 로그라이크가 가진 컨트롤의 재미에 전략적인 재미를 하나 더 얹었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은 '어센드투제로'가 기존 로그라이크나 뱀서류와 다른 차별화된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원활한 게임 운영과 재미를 위한 핵심이기도 하다. 

대신 시간을 멈추면 적에게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멈춰 버린다. 따라서 시간을 멈추는 기능은 적을 제거하고 바닥에 뿌려진 경험치와 재화를 줍거나 적의 어려운 장판이나 돌진 공격을 피하는 용도다. 또한, 멈춘 시간을 풀면 아바타 스킬이 발동되어 대상에게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어 멈춘 시간을 풀 때의 캐릭터 위치도 고민해야 한다.

즉, 컨트롤를 위한 피지컬이 조금 부족해도 시간을 멈춰서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다. 나머지는 기존 로그라이크처럼 제한 시간 플레이와 사망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레벨대로 구성된 맵을 돌고, 보스를 상대한다.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각종 재화는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들면서 더 오랜시간 동안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보스를 제거하면 기술칩을 얻을 수 있는데, 세 가지 중에서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는 방식도 로그라이크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대신 단순한 스탯 놀이가 아닌 플레이 유형의 변화를 불러올 정도로 기발하고 독특한 기술칩이 많아 이를 조합해서 최적의 효과를 찾는 즐거움이 있다. 

예컨대 이동 중에는 시간이 가지만, 멈추면 시간이 멈추는 기술칩이 있고, 제한 시간을 늘려주는 대신 시간 정지를 발동할 수 없는 등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기술칩의 조합에서 파생되는 플레이의 다양성이 로그라이크 답게 매번 달라지는 구조라 무적 메타를 추구하기보다 임기응변에서 오는 재미가 크다. 

이와 함께 액티브 스킬 성격의 가젯을 활용해 컨트롤의 비중을 좀 더 높였다. 조준 공격도 지원하지만, 기본 공격은 자동이라 뱀서류처럼 캐릭터 이동에 주로 집중하는데, 가젯은 수동 스킬 방식의 쿨타임도 존재한다. 좀 더 손이 가지만 그만큼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주는 시스템이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시간을 거슬러 감에 따라 특정 맵을 돌파하면 이미 사망한 과거의 동료를 살릴 수 있다. 살아난 동료들은 지하 벙커에 위치해 장비를 판매하거나 여러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용도로서, 더 다양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이다. 

참고로 미션을 시작하면 주어지는 시간은 고작 30초에 불과하지만, 재화인 P매터를 이용해 미션에 진입하기 전에 여러 루프 보너스를 추가로 획득해 입장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제한 시간을 늘릴 수 있으며, P매터 획득량 증가와 경험치 획득률 증가, 공격력 상승 등 여러 기능이 존재한다.

'어센드투제로'는 로그라이크에 시간 정지라는 개념을 더함으로써, 색다름을 강조했다. 그 외의 부분은 기존 로그라이크의 특징을 그대로 부여받았기에 시간 정지가 로그라이크에 접목되어, 어떻게 활용됐는지의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면 '어센드투제로'가 추구하는 재미에 다가가기 힘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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