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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리그부터 국가대표 팀까지 운영하는 ‘OOTP 베이스볼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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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야구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직접 타격과 수비를 하고 팀이나 선수를 성장시키는 방식을 즐기는 유저, 나머지 하나는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기를 진행하고 선수를 성장시키는 이른바 ‘매니지먼트’ 방식을 즐기는 유저다.

전자 방식의 경우 콘솔 플랫폼부터 모바일 플랫폼까지 정말 다양한 게임이 있었다. 과거에 유명했던 ‘하드볼’이나 ‘하이히트 베이스볼’, ‘MVP 베이스볼’ 시리즈부터 매년 꾸준히 신작이 출시되고 있는 ‘MLB 더 쇼’나 ‘프로야구 스피리츠,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등의 게임을 유저들이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는 컴투스가 가장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프로야구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피처폰 시절이었던 2002년에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출시되고 있는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와 2022년에 출시되어 고퀄리티 야구 게임을 표방하는 ‘컴투스 프로야구 V’시리즈, 그리고 이 두 게임의 메이저리그 버전인 ‘MLB 9이닝스’와 ‘MLB 라이벌’도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후자 방식은 전 세계에서 두 개의 게임이 유명하다. 미국 스포츠모굴의 ‘베이스볼 모굴’ 시리즈와 독일의 게임사인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의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이하 OOTP 베이스볼) 시리즈다.

물론 컴투스에서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를 2013년에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국내 유저들만 접할 수 있을 뿐 글로벌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국산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다. 컴투스가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외 게임 팬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고, 국내의 야구 매니지먼트 유저들은 ‘한국어화’라는 한 줄기 빛을 기대했다. 한국 게임사의 자회사라면 당연히 한국어화가 진행되지 않을까라는 기대였다.

그리고 컴투스는 다음 해인 2021년에 출시된 ‘OOTP 베이스볼 22’부터 게임에 영어 외에 한국어를 탑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KBO 리그까지 탑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4년이 흐른 지난 3월 15일, 최신 버전인 ‘OOTP 베이스볼 26’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 MLB와 KBO 리그는 물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팀을 매니지먼트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 대비 더 다양한 리그를 선택할 수 있는데, 메이저리그와 한국의 KBO 리그, 네덜란드의 혼크발 소프트클라시, 영국의 내셔널 야구 리그, 그리고 국가간 대결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있다. 시리즈 중 최초로 추가된 것으로, 팀의 감독이 아닌 국가대표의 감독이 되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 게임에서는 어느 하나의 리그만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여러 리그를 선택하면 그 리그가 동시에 운영이 되며, 처음에 KBO에서 경력을 쌓은 뒤 MLB 팀의 감독으로 이직할 수도 있게 된다.

또한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를 선택하면 ‘라이브 스타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원하는 시작 날짜를 기준으로 각 리그의 정규 시즌의 데이터가 반영된다. 여러 설정을 끝내고 게임을 시작하면 본격적인 매니지먼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리그 중 하나의 팀을 선택하고, 감독 혹은 단장으로서의 개인 프로필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구단주로부터 이번 시즌의 목표를 제시 받게 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유저는 팀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다른 팀과의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축구의 경우 한 번 시작하면 계속 플레이가 이뤄지지만, 야구는 매 타자마다 플레이를 하는 만큼 결정의 폭이 상당히 넓다.

이 지시는 디테일하게 내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공격의 경우 스윙이나 기습 번트, 도루, 히트 앤드 런, 런 앤드 히트, 스퀴즈, 세이프티 스퀴즈 등을 선수에게 지시할 수 있는 것이다. 전체 타석에 대한 일괄적 대응은 물론 개별 투구마다 다른 지시를 할 수도 있다. 수비의 경우 투구 방식이나 고의 사구, 견제, 피치아웃, 빈볼, 마운드 방문 등의 지시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일일이 지시하는 것이 피곤하거나 귀찮다면, 특정 상황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할 수도 있다. 다음 타석이나 득점권 상황이 발생할 때, 이닝의 절반 등은 물론, 특정 이닝이나 경기 끝까지 자동 진행을 시킬 수 있다. 게임 플레이가 끝나면 박스 스코어와 함께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 상황을 보여주며 분석한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의 전반적인 고증은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이다. KBO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에 변경된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구단 로고 및 유니폼이 제대로 반영되어 있다. 또한 국내 선수들의 이름은 1군을 기준으로 최신 데이터들이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잠실 야구장이나 인천 문학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한국의 야구장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구현이 되어 있었다. 특히 SSG 랜더스의 홈 구장에서 홈런이 나오면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경기 진행만 관여할 수 있다면 매니지먼트 게임이라고 할 수 없다. 이 게임은 정말 디테일한 부분에 관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선발 투수의 투구 수를 정하거나 로테이션의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불펜의 역할과 등장 타이밍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공격 라인업에서는 좌-우 투수용 라인업을 별도로 짤 수 있고, 대수비나 대타 타이밍 등의 세부적인 설정도 할 수 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로스터 변경도 해야 하고, 2군에서 선수도 직접 선택해 콜업해야 한다. 또한 선수를 트레이드하거나 자유계약(FA) 선수와의 계약도 진행하며 나만의 팀 만들기를 진행할 수 있다.

구단을 운영하면서 항상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군복무 개념이 도입됐다. 그래서 선수가 군복무를 결정하면 18개월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고 로스터에서 제외된다.


■ 수작이지만 한국 유저로서의 아쉬움은 여전해! ‘OOTP 베이스볼’

‘OOTP 베이스볼’ 시리즈는 과거부터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의 독보적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순위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2007년 올해의 게임상과 2016년 올해의 PC 게임상을 수상하는 등 게임성은 이미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여러 가지 있다. 먼저 새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실제로 게임 플레이가 이뤄지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데이터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나름 중급 이상의 PC 스펙이어도 수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과거보다는 조금 빨라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더 단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한 번 게임이 시작되면 그 이후 플레이는 빨라지니, 처음의 기다림은 잊게 된다.

그리고 이 게임이 영어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보니, 한국어로 설정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글자 표시에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크기가 한 글자마다 다른 현상이 가끔 나타나면서 글자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부분이 발생했다.

또 두산 김택연이 김Taek-yeon으로 되어있는 것처럼, 일부 선수들의 이름이 한글과 영어가 병기되어 있는 부분도 있다. 한국어 표시 문제는 21년부터 지적되어 온 부분인데, 그 사이 상당히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 이부분은 패치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레이 중 보여주는 실황 중계에서도 상단에 있는 텍스트 실황 중계의 속도가 하단의 경기 장면보다 느린 부분도 아쉽고, 많은 최신 데이터를 반영했지만 아직 올해 개장한 한화이글스의 홈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분도 조만간 패치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니 조금만 기다려 보자.

​전통이 있는 게임이지만 이제 막 출시된 게임인 만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수도 있다. 꾸준한 패치 작업을 통해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나은 ‘OOTP 베이스볼’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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