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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업체의 어려움을 알기에 게임자료 공유마당 참가 결정"[인터뷰] 뉴로파 김익중 대표

게임 개발은 한정된 리소스를 적절히 사용하는 능력에 따라 시간과 완성도가 결정된다.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하는 그래픽 리소스에 투자가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력이 부족한 중소게임업체, 인디게임업체는 투자를 할 시간도 재원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열린 마켓에서 리소스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발비라는 벽은 여전히 높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업체와 개발자를 위해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게임개발 리소스 라이브러리를 구축(이하 게임자료 공유마당)을 시작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리소스, 잠든 리소스를 모아 필요한 개발자와 업체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리소스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비용을 보존할 수 있고, 중소게임사는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윈-윈 구조다. 실제로 지난해 수요조사에서도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 리소스는 최전방 공격수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양질의 리소스를 확보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작업입니다. 실제 리소스가 부족하여 게임을 완성하지 못하는 사례도 무척 많습니다. 이에 많은 스타트업들과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자료 공유마당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참여업체도 속속 늘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한 2D일러스트 개발 솔루션을 내놓은 스타트업 뉴로파도 이 중 하나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 게임업체에서 활약한 김익중 대표가 2018년 7월 창업했다. 지난 2년간 생업을 위한 외주를 뒤로하고 인공지능 개발을 통해 2D일러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프로그램 뉴로픽스를 개발했다.

그는 “인디 게임을 개발하면서 캐릭터 제작에 대한 비용문제가 발생했다. 캐릭터가 진화하며,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많은 양의 원화와 일러스트를 발주했지만 완성도와 수량이 부족했다. 리소스 비용이 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개발비용 문제가 생각보다 컸다”라고 게임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게임의 방향을 바꿔 유전자 교환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게임을 기획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게 됐고, 과정을 지도해 준 멘토가 미들웨어 쪽으로 반향을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솔루션을 완성했다”라고 덧붙였다.

게임자료 공유마당에 제공한 이미지도 이 프로그램의 손길을 거쳤다. 김 대표가 창업 초기 개발하던 게임 리소스에 수채화와 셀화 스타일을 적용, 현대적인 이미지로 완성도를 높였다. 기술적으로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이라는 비지도 학습이 쓰였다. 혹시라도 있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생성된 이미지를 유사도 판별 신경망을 통해 겹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렇게 완성된 리소스는 개발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데모 앱을 본 업체에서 협업 요청을 적지 않게 받았다고 한다. 다만 아직 생소한 분야라 투자시장에서 기술의 의미를 잘못 받아들이거나, 부당하게 낮은 평가를 받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 대표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 동료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사업의 취지처럼 배포되는 이미지를 자유롭게 써줬으면 한다. RPG와 학원물의 전신 캐릭터, 표정이미지도 제공했다. 게임 제작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2D 그래픽 리소스를 넘어 AI를 기반으로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보이스 등의 리소스 생산도 공유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단, 단순 데이터가 아닌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완성도를 전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며, 최종적으로 많은 개발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비전이다.

앞으로의 시간은 개발자 뿐 아니라 서브컬쳐(비주류 문화)를 즐기는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상품을 만드는 데 투자한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다 갖춰지면, 창업의 목표이자 고향인 게임 콘텐츠 개발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풍부해질 게임 리소스 라이브러리도 김 대표의 꿈을 현실화하는데 쓰일 것이 분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한국게임개발자협회(KGDA)가 주관한 게임자료 공유마당 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2D그래픽 리소스를 대상으로 리소스 무상증여 및 유상양도 신청을 상시 접수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38개 프로젝트의 리소스가 접수됐고, 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양도단가를 결정한 바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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