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e뉴스

‘초차원여친’, 여성으로 구현된 이순신 캐릭터 삭제 결정..."비하 의도는 없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서 사전예약 중인 모바일 게임 ‘초차원여친: 여신의 환상낙원’(이하 초차원여친)이 여성으로 구현된 이순신 캐릭터를 출시 버전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초차원여친’은 나폴레옹, 잔다르크, 프로메테우스 등 역사와 신화에 등장하는 200여명의 인물이 미소녀로 등장하는 방치형 게임으로, 한국에는 티엘게임즈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다소 선정적인 일러스트로 인해 청소년이용불가 이용등급을 받았다.

‘초차원여친’은 한국 출시를 위해서 충무공 이순신을 여성화한 캐릭터를 준비했었다. 이전에도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이 게임에 등장한 적은 종종 있었다. PC 게임 ‘문명5’에는 세종대왕이 등장했고, 모바일 게임 ‘영웅’은 ‘성군 세종대왕’과 ‘불멸의 이순신’ 등 한국 역사 속의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게임은 역사 속의 인물을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묘사했기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초차원여친’의 이순신 캐릭터는 역사 속의 이순신과는 다르다. 일단 이순신이 여성 캐릭터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이것만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이순신 캐릭터의 일러스트도 선정적이었다. 이 정도면, 역사 속의 이순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나, 이순신의 후손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불쾌할 수 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의 상황도 이런 것을 좋게 봐줄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일부 중국 모바일 게임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이런 것에 ‘뿔’이 나있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외국 모바일 게임이 한국 역사 속의 이순신을 선정적인 미소녀 캐릭터로 구현한다면, 반감이 강하게 들게 마련이다. 실제로 ‘초차원여친’ 공식 카페에는 이순신 캐릭터와 관련해서 항의하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과 관련한 법률 발의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게임 동북공정’을 방지하기 위해 게임산업진흥에관한 법률(이하 게임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 개정안은 등급분류 관련 규정에 ‘반국가적인 행동을 묘사하거나 역사를 왜곡해서 국가의 정체성을 현저히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게임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애초에 이런 게임을 제작하거나 반입하는 것 자체가 게임법으로 금지되어있긴 하지만, 등급분류를 할 때에도 이 점을 한 번 더 확인하라는 취지로 보인다. 최근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순신 장군을 여성 캐릭터로 구현한 것과 해당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선정적으로 구현한 것은 저 조항에 걸릴 여지가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티엘게임즈는 14일 ‘초차원여친’ 공식카페를 통해 이순신 캐릭터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운영진은 공지사항을 통해 “한국 출시 기념으로 한국 캐릭터를 만들고자 하였고, 절대 한국 역사 및 '이순신' 인물 비하에 대한 의도는 없었다. 역사에 대해 민감한 시기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