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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짝퉁게임 방치하는 오픈마켓 사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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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시장은 오픈마켓과 함께 성장했다. 누구나 개발자가 되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사고파는 자유성은 참여와 소비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생각지도 못한 신기한 효과와 가볍게 즐기는 게임은 전통적인 게임 유통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오픈마켓의 등장과 함께 짝퉁게임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여기에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짝퉁게임이 방치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특정 게임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사례까지 발견돼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실 게임시장에서 장르의 유사성, 플레이의 유사성은 관대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시장과 콘텐츠의 발전을 위해서다. 여러 개의 장르를 섞고 가다듬어 새로운 재미를 발굴하며 게임산업이 발전해 온 역사 때문이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문화적 재창조다. 하지만 오픈마켓에는 이런 노력조차 담기지 않은 불법 짝퉁게임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작 '플래피 버드'가 서비스를 종료한지 6년이 지났지만, IP를 무단 도용한 게임들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출처=구글플레이)
원작 '플래피 버드'가 서비스를 종료한지 6년이 지났지만, IP를 무단 도용한 게임들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출처=구글플레이)

지난 2013년 글로벌 게임 시장을 뒤흔든 ‘플래피 버드’의 사례를 보자. 간단한 조작과 랭킹을 제공하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기틀을 마련한 게임으로, 하루 5만달러(약 5천만원)의 수익을 개발자에게 안겼다. 게임이 화제에 오르자, 캐릭터의 모양과 게임 방식을 그대로 카피한 짝퉁게임이 범람했다. 이름과 형태만 바꾼 게임은 물론, 개발자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한 게임도 마구잡이로 오픈마켓에 등록-유통됐다.

약 8년이 지금은 어떨까. 원작은 서비스가 종료됐지만, 6일 기준 구글과 애플의 오픈마켓에서는 이미지와 게임방식을 베낀 게임이 여전히 노출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타인의 저작권을 도용한 변종 게임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금도 유명 IP의 이미지를 도용하거나,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한 게임들이 버젓이 서비스되는 실정이다. 수많은 논란과 지적이 있었음에도 문제를 해결할 기색은 찾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스토어에는 닌텐도 스위치 독점게임 '동물의 숲' 이미지를 도용한 짝퉁게임이 등록돼 논란이 됐다. 해당 게임은 6일 현재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스토어에는 닌텐도 스위치 독점게임 '동물의 숲' 이미지를 도용한 짝퉁게임이 등록돼 논란이 됐다. 해당 게임은 6일 현재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

비슷한 사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스토어에서 닌텐도의 ‘동물의 숲’의 이미지를 무단 도용한 게임이 등장한 것. 짝퉁게임을 넘어, 무단 도용으로 유저를 허용하는 막가파식 운영이다. 이를 지적하는 유저와 매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졌음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같은 문제가 있는 게임들도 판매 중지와 같은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방치에 가깝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오픈마켓은 자율을 모토로 성장한 유통 플랫폼이다.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분명한 사실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문제다. 병에 걸린 사람은 적절한 치료와 함께 재발방지에 힘쓰게 된다. 게임 시장에는 이런 상식적은 흐름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짝퉁게임 역시 저작권 침해와 불법 유통이라는 치료는 물론, 필터링과 같은 자정작용을 적용한다면 훨씬 건전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오픈마켓 사업자는 뿌리 깊은 짝퉁게임 문제를 미온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문제를 외면하는 행태 대신, 적극적인 개입으로 자율이 중시되는 시장 환경을 만들 책임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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