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온라인 슈팅 게임 '오버워치2'가 전작인 '오버워치'와 다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이로 인해 확률형 아이템, 이른바 랜덤박스를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2'의 독일 지역의 이용 연령 등급에 대한 신청 결과가 최근 나왔는데, 12세 이상 이용가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버워치' 독일 공식 계정이 최근에 공개한 솜브라의 영상에 USK(독일 게임물 등급분류기관) 기준 12세 이용가 표식이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전작인 '오버워치'는 현재 독일에서 16세 이상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다. 

출처='오버워치' 독일 공식 SNS

그런데, 이 사실이 공개되자 해외 다수 언론들은 '오버워치2'에 확률형 아이템, 이른바 랜덤박스가 배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은 지난 3월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지난 5월 1일부터 시행됐다. 당시 연방 하원은 무분별한 확률형 아이템 구입이 게임에 대한 과몰입의 위험에 노출시킴으로써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달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를 들어 확률형 아이템을 포함시킨 게임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 '오버워치'의 확률형 아이템은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스킨 위주의 상품을 획득할 수 있는 상품이라서, '피파' 시리즈나 다른 게임에 비하면 비난의 정도는 덜한 편이다. 그런데, 출시를 앞둔 '오버워치2'가 12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확률형 아이템이 배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만약 확률형 아이템 배제가 됐다고 한다면, 서비스 국가마다 포함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제재하고 있는 독일이나 벨기에, 네덜란드는 물론 영국이나 스페인, 브라질 등 정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국가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전면 혹은 대부분 제외할 수 있고, 다른 나라는 추가해 출시할 수도 있다. 아니면 '오버워치2'부터 아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해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서비스를 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연령이 하향된 것은 다른 이유라는 주장도 있다. 독일의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됐지만, 당초 추진했던 미성년자 대상의 확률형 아이템 금지를 명시한 부분이 제외된 채 시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게임인 '피파' 시리즈의 경우 최근에 출시된 '피파22'는 물론 전작인 '피파21'도 USK에서 전체 이용가로 표시되어 있다. 따라서 확률형 아이템이 독일에서 아직 제재를 받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USK가 확률형 아이템을 탑재한 게임이 법에 명시한 ▲도박과 유사한 메커니즘 ▲과도한 미디어 사용 행동을 조장하는 메커니즘 ▲아동 및 청소년의 개인적 무결성에 중대한 위협 가능성 등에 적용되는지에 대한 법리적 해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대한 판결이 나면 등급 분류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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