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왓챠’가 계속된 적자 끝에 결국 허리띠를 졸라 맨다. 왓챠는 지난해 매출 708억 원, 영업손실 248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1천억 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준비했지만, 시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왓챠 미디어데이에서 ‘왓챠 2.0’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신규 사업도 중단됐다. 주력 중인 영상 콘텐츠 외에 음악과 웹툰 등의 서비스로 구성된 ‘왓챠 2.0’은 자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무기한 보류에 들어갔다.
대신 적자 개선을 위해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이 아닌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매각설이 돌았지만, 왓챠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흑자로 돌아서는데 중점을 두고 투자 유치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 때 국내를 대표하던 OTT였던 ‘왓챠’의 몰락은 콘텐츠 문제로 귀결된다. OTT 업체들이 직접 제작하고, 독점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다. ‘좋좋소’, ‘시맨틱 에러’와 같이 인상 깊은 오리지널 콘텐츠도 있지만 숫자가 많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영상 콘텐츠가 중심인 OTT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없다면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의미가 없다. 그 결과 이용자 수도 지속적으로 급감하면서, 지난해 11월 129만 명에서 지난 달에는 109만 명까지 감소했다. 최근 티빙과 합병한 시즌의 이용자 수(157만명)에도 못 미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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