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만나는 날이 올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 위원장이 움직였다.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제141차 IOC 연례 총회 개회식에서 '올림픽 e스포츠 대회'의 창설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 세계 게이머가 30억 명에 달하고, 이중 e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는 5억 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들 대부분이 34세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 출범하는 국제 e스포츠 올림픽 위원회에 '올림픽 e스포츠 대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IOC는 2018년부터 e스포츠에 관여해 왔다. 올해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IOC가 주관하는 '2023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가 개최됐다. 주요 게임들은 전통적인 e스포츠에서 벗어나 버추얼 레가타, 버추얼 태권도 등 스포츠 시뮬레이션에 중점을 두었다.
'2023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으나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 50만 명 이상의 참가자와 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시청자의 약 75%는 13세에서 34세 연령으로 나타났다. 젋은 층에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의미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2023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를 위해 기존 배틀로얄 게임 방식을 버렸다. 스포츠 사격 경기의 룰에 착안해 특별히 신규 맵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 아일랜드를 설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올림픽 e스포츠 대회' 창설 발언은 이제 e스포츠가 엄연한 스포츠 대우를 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9월 중국에서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흥행에 성공한 것도 IOC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림픽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월드컵 축구 대회보다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을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 종목을 추가하면 잃어버린 젊은 세대를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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