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게임사들이 존재한다. 1889년 설립되어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닌텐도를 시작으로 1950년대에 타이토와 반다이, 남코가 있었고 1960년대에는 세가와 코나미가 설립됐다.
또 1970년대에는 아타리와 캡콤, 에닉스, 액티비전이 설립됐고 1980년대에는 EA와 유비소프트, 스퀘어가 설립됐으며, 1990년대에는 블리자드, 라리안스튜디오 등의 게임사가 설립되어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된 회사는 이제 메이저급 게임사가 됐다.
그 회사 내에서는 많은 개발자들이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 냈고, 회사는 물론 자신의 이름을 널리 떨치는 개발자들이 종종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발자는 그 회사에서 계속 개발을 이어가지만, 종종 자신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메이저 게임사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유명 개발자가 다니던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여러 유명인들이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먼저 캡콤의 미카미 신지는 ‘바이오 하자드’와 ‘디노 크라이시스’ 시리즈를 총괄했고, 이후에는 ‘역전재판’과 ‘데빌메이크라이’, ‘귀무자’ 등의 히트작이 나오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하지만 회사와 개발로 인한 마찰을 빚어 퇴사했고, 2007년 플래티넘게임즈를 설립해 ‘뱅퀴시’를 선보였다. 그리고 2010년 탱고 게임웍스를 설립해 ‘디 이블 위딘’과 ‘고스트와이어:도쿄’를 선보였다. 특히 작년 출시한 ‘하이파이 러시’는 인기와 흥행 모두를 잡은 바 있다.
세가에서 ‘데이토나 USA’를 시작으로 ‘용과 같이’와 ‘저지 아이즈’ 시리즈를 총괄한 나고시 토시히로는, 30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나고시 스튜디오를 지난 2022년 설립했다. 이후 드라마틱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때 최고의 게임사로 불리던 블리자드는 특히 유명 개발자들의 이탈이 잦았다. 먼저 블리자드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었고 가장 많은 유명세를 떨친 마이크 모하임은 2018년 액티비전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블리자드를 떠났다.
그리고 2020년 개발사인 드림헤이븐을 설립하고, 자신과 함께 했던 개발자들을 영입했다. 여기에는 더스틴 브라우더와 크리스 시거티, 벤 톰슨, 제이슨 체이스, 앨런-셰인 다비리 형제가 이름을 올렸다.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워크래프트3’(이하 워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유명 게임을 맡았던 멤버들이 모하임 대표 아래 다시 뭉친 것. 이들은 문샷(Moonshot)과 시크릿 도어(Secret Door) 등 두 개의 스튜디오에 나뉘어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2’의 콘텐츠 개발 중단으로 블리자드를 퇴사한 RTS 전문 멤버들도 2020년 설립된 프로스트 자이언트 게임즈에 뭉쳤다. ‘스타2’와 ‘C&C 제네럴스2’의 디렉터였던 팀 모튼을 필두로 '워3:프로즌쓰론'의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스타2와 '디아블로4'의 수석 아티스트였던 제스 브로피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PC RTS 게임 ‘스톰게이트’를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라이엇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로부터 많은 금액의 투자를 받은 상황이다. 또한 킥스타터 개시 후 목표액의 10배 이상인 14억 원을 모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리자드 COO였던 롭 팔도와 ‘디아블로3’ 총괄 디렉터였던 조시 모스케이라, 블리자드 게임의 시네마틱을 전담했던 닉 카펜터 등이 함께 2016년 설립한 본파이어 게임즈도 있다. 하지만, 설립 이후 아직까지도 게임의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하스스톤’의 디렉터였던 벤 브로드를 비롯해 용 우, 조마로 킨드레드 등 ‘하스스톤’의 멤버들이 2018년에 합류한 세컨드 디너에서는, 마블 IP를 활용한 카드 게임 ‘마블 스냅’을 출시해 지금까지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합류한 게임사 중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결과물을 내어 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이다.
게임 개발 외에 다른 도전을 시도한 사람도 있다. 먼저 캡콤에서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를 총괄한 것으로 유명한 오노 요시노리는 ‘스트리트파이터5’ 출시 이후인 2021년 캡콤을 퇴사해 ‘페이트/그랜드오더’의 개발사인 딜라이트웍스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해당 사업부문을 떼어낸 라센글의 대표이사가 되었고, 온전히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개발은 물론 개발툴과 메타버스까지 영역을 확대한 사람도 있다. 스퀘어에닉스와 루미너스프로덕션에서 ‘파이널판타지7’의 외전을 비롯해 ‘파이널판타지15’의 디렉터를 맡았던 타바타 하지메는 2018년 JP게임즈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2021년에 패럴림픽 공식 스마트폰용 게임 '더 페가수스 드림 투어'를 개발한 뒤, RPG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모아놓은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미들웨어인 '페가수스 월드 키트’를 선보였다. 더불어 NFT 기반 MMORPG ‘제미나 게임즈’와 메타버스 프로젝트 ‘류쿠고쿠’를 진행하는 등 일본 유명 개발자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새로운 도전에 나선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시 일어서기 힘들만큼 큰 실패를 겪는 사람도 있었다.
세가에서 ‘소닉’과 ‘나이츠’ 시리즈, ‘판타시스타 온라인’ 등의 개발을 총괄했던 나카 유지는 한때 ‘세가의 미야모토 시게루’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2006년에 퇴사한 뒤 소규모 개발사를 차렸지만 주목할 성과는 없었다.
그리고 2018년 스퀘어에닉스로 회사를 옮긴 뒤 ‘밸런 원더월드’를 개발했지만 흥행 실패와 혹평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22년 내부자 거래 혐의로 체포되어 작년에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벌금 200만 엔과 더불어 추징금 1억 7천만 엔이 선고된 바 있다.
또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를 총괄했던 빌 로퍼는 맥스 쉐퍼, 데이비드 브레빅과 함께 2003년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헬게이트:런던’을 개발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그 뒤에 크립틱 스튜디오에서 MMORPG ‘챔피언스 온라인’을 총괄했지만 이 게임도 성적이 나빴다.
에픽게임즈에서 ‘재즈 잭 래빗’을 시작으로 ‘언리얼’과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를 총괄했던 클리프 블레진스키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20년간 다니던 에픽게임즈를 나와 2014년 보스 키 프로덕션을 설립, ‘로브레이커즈’를 2017년에 출시했지만 실패했고, 배틀로얄 게임 ‘래디컬 하이츠’도 출시했지만 실패하면서 회사는 결국 2018년에 문을 닫았다. 지금은 미국에서 만화 ‘스크래퍼’의 작가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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