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소속된 '발로란트' e스포츠의 첫 무대, '발로란트' 퍼시픽 킥오프가 개막전을 시작으로 2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17일 오후 라이엇 게임즈가 개최한 2024 '발로란츠'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킥오프 개막전이 성수동에서 열렸다. 개막전에서는 잦은 기술 오류 속에 T1 vs 블리드, 젠지 vs RRQ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시작을 예정한 경기는 기술적인 오류 이슈로 오프닝 직후 3시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T1과 블리드의 1세트 브리즈 경기는 6시에서야 시작됐다. 두 팀의 경기 초반은 블리드가 앞서나갔지만, T1은 뒷심을 발휘하면서 라운드를 따라잡았다.

<사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T1 발로란트팀 (제공-VCT)

12대12 동점이 된 두 팀의 1세트는 이후 연장전이 진행되기 직전 다시 한번 오디오 기술 오류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1시간의 점검 뒤 경기가 재개됐으며 난타전 끝에 T1이 18대16으로 승리를 가져가면서 1:0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기세를 탄 T1의 강세가 이어졌다. 특히 1세트부터 이어진 사이트 공략 심리전이 일품이었다. 1세트서 에이스를 달성한 이주 함우주의 상승세에 이어 카르페 이재혁 등의 힘으로 T1이 13대 6으로 승리, 세트 스코어 2:0을 기록해 승자전에 올랐다.

<사진> 점검과 오류를 거듭한 끝에 결판이 난 T1과 블리드의 1세트 경기 (출처-VCT 중계화면)

<사진>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 퍼시픽 킥오프 환불 공지 (출처-VCT X)

개막전 첫 경기인 T1과 블리드의 경기가 7시간이나 걸린 것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의 공지를 올렸다. 티켓을 구입하고 현장을 찾은 팬들 모두에게 환불을 결정하고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등 발생한 지연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들을 이어갔다.

또한 2경기 젠지와 RRQ의 경기는 이어서 진행되지만, 3경기로 예정된 제타와 글로벌 e스포츠의 경기를 다음날인 18일 낮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두 팀의 경기는 18일 오후 3시에 시작되며 기존에 예정된 팀시크릿과 탈론의 경기는 예정대로 오후 5시, DRX와 DFM의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사진> 개막전 승리를 거둔 젠지 발로란트팀 (제공-VCT)

이어서 젠지와 RRQ의 2경기가 시작됐다. 아이스박스에 열린 두 팀의 경기 역시 난타전이 펼쳐졌다. 라운드를 주고받은 끝에 결국 젠지가 마지막 경기를 가져가며 13대11로 승리, 1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스플릿에서 진행된 2세트도 두 팀의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다. 수비맵답게 전반은 RRQ가 10대2로 유리했지만, 후반은 젠지가 수비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11대12까지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RRQ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공격에 성공해 결국 13대11로 2세트를 승리했다. 

자정을 넘어 진행된 젠지와 RRQ의 3세트 선셋 경기는 앞선 세트와 마찬가지로 박빙이었다. RRQ의 노림수를 잘 막아낸 젠지가 전반에서 8대4로 달아나며 경기를 주도했고, 공수가 바뀐 후 후반전이 시작됐다. 경기에서는 젠지의 메테오 김태오, 먼치킨 변상범 등이 활약하면서 결국 매치포인트를 만든 젠지가 13대8로 승리해 승자전에 올랐다.

개막 첫날 승리를 거둔 T1과 젠지는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두 팀은 이제 승자전에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린다. T1은 제타와 글로벌 e스포츠의 승자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젠지는 시드를 받은 강팀 PRX를 상대로 나선다. 

김지만 기자  kd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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