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표현으로 보이는 손동작이 확인됐다. 이에 개발사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터널 리턴’은 지난 12일 75번째 신규 캐릭터인 ‘르노어’를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영상 중반에서 르노어가 지시를 하고 있는 듯한 손가락 모양이 화면이 전환되기 전, 갑자기 엄지가 솟아오르며 집게손 모양을 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 내용이 지적되자 님블뉴런 측은 영상 공개 30분 만에 즉각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경위를 파악한 뒤 공지로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게시했다.
그리고 3시간이 지난 뒤인 12일 오후, 님블뉴런은 이번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사과하는 공지를 게재했다. 경위를 설명하기 전 님블뉴런은 “타인에 대한 어떠한 종류의 혐오 표현에도 명백히 반대하며, 문제의 상징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한다. 특히 혐오와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터널 리턴’은 게임 내 인게임 애니메이션에서 손가락이 엄지, 검지, 나머지 세 손가락이 합쳐져 세 파트로 나뉘는 구조 때문에, 기존 캐릭터 인게임 모션 중 일부가 무기를 안 들었을 때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르노어의 경우,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인게임 모션 작업자가 휴식 모션을 아예 검지를 곧게 편 상태로 모션을 취하게 했다.
이번 홍보 영상은 영상 제작 담당자가 진행했고, 로비용 애니메이션이 없을 때 인게임 모션을 옮겨와 작업이 진행됐는데, 게임 내 예방 조치를 전달받지 못한 상태에서 검지 고정 이미지가 부자연스러워서 손가락에 간단한 스핀 모션을 줬다고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촬영 각도를 잡는 후반 작업 과정에서 카메라 시점과 손가락 스핀이 겹치며 해당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해당 장면은 제작 과정에서 다수의 제작자가 협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담당자들에게 특정 개인의 의도가 있는 지에 대해 더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타인 혐오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이고, 여지가 있다면 작업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여 사전에 찾아내고 수정했어야 했지만, 검수 과정에서 찾아내지 못하고 최종 발행 되었다는 점은 매우 큰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님블뉴런 측은 문제의 영상 부분에 대해서는 전면 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본 영상과는 차이가 있지만 원천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인게임 휴식 모션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검수 책임을 물어 총괄 PD를 비롯한 책임자들을 징계하고,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작업자들에게도 오인의 여지까지 작업 과정에 고려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영상 검수 중 혐오 상징에 대한 별도 검수 과정을 추가해 이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캐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당히 빠른 대응과 대책 발표에 유저들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이슈는 해프닝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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