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창의적인 코딩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무료 블록코딩 플랫폼 ‘헬로메이플’을 지난 9월 출시했다.
‘헬로메이플’은 넥슨의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IP가 보유한 아바타, 맵, 몬스터 등 풍부한 리소스와 콘텐츠를 활용,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기초 코딩 원리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블록코딩 플랫폼이다.
‘헬로메이플’에서는 실용적인 학습 도구 기능인 학습 관리 시스템(LMS)도 제공한다. 선생님 회원으로 가입 시 학급 개설 및 관리, 학생 계정 생성, 일반 계정 학급 내 초대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과제 부여 및 평가도 가능하다. 그 덕에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에서는 ‘헬로메이플’을 활용한 코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 플랫폼이라는 특성에 맞게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콘텐츠 구성에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팀원들은 수많은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헬로메이플’의 시작은 넥슨의 창작 놀이 플랫폼인 ‘메이플스토리 월드’부터였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시범 운영 당시, 이를 수업에서 활용하고 싶다는 교사들의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러다 강남구청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아 강남구 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에듀 버전을 만들어 시범 교육을 실시했다.
시범 교육 종료 후 선생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내부에서 높은 점수를 달라고 부탁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평가가 좋게 나왔다고 한다. 특히 수업이 끝난 후에도 아이들이 손을 놓지 않고 계속 플레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결국 현장에서 보여준 이용자층의 높은 관심과 수요가 ‘헬로메이플’의 개발로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기 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공교육 현장에서는 모든 게임 사이트가 차단되어 있다 보니, 넥슨닷컴 도메인 안에서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 버전이 접속이 안 되는 것이었다.
또 미성년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넥슨 도메인에서 회원가입을 하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한 점 등 여러 제약이 따랐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메인을 분리하고 회원 가입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 했다. 특히 도메인 별도 이용은 기존 넥슨의 인프라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기에, 새롭게 모든 것을 개발해 공수가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에 출시 여부를 두고 논의가 계속됐고, 1월에 최종적 확정되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서비스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결정됐고, 공익적 성격을 지닌 서비스인 만큼 유관 부서와의 협업 과정에서 정책 및 법적 부분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특히 공교육 기관과 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었는데, 넥슨 게임을 즐겨했던 현직 선생님들이 많아서 우려와 달리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수월하게 협업을 이어갔다. 그 덕에 기능과 편의성에서 많은 개선을 이뤘고, 도움을 받은 선생님의 이름이 홈페이지에 새겨졌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한 ‘헬로메이플’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론칭 직전 컴퓨팅교사협회에서 수업 희망 학급을 모집했는데, 1차 목표였던 학생 수 10만 명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감됐고, 론칭 이후에도 지표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헬로메이플’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게임 개발자가 만든 콘텐츠를 리메이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코딩을 배우는 과정에서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원리까지도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다.
‘메이플스토리’가 21년간 서비스되며 방대한 리소스들을 쌓은 만큼, 선생님이 수업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다문화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할 때,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의상 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리소스가 충분히 제공되어 현장감 있는 콘텐츠 제작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서비스 초기 단계에 있는 ‘헬로메이플’은 피드백을 지속 반영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기술적 측면에서는 웹 버전 개발, 운영체제 확대, 향후 넥슨의 AI 기술 접목 등 혁신적 경험 제공을 위한 발전 가능한 분야를 탐구 중이다. 그리고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나아가 글로벌로 확장해 더 많은 사람들이 ‘메이플스토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코딩에 입문하는 것이 개발진의 목표다.
‘헬로메이플’은 그간 넥슨이 쌓아온 자원과 역량을 교육에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의미 있는 시도다. 그래서 ‘헬로메이플’에는 수익 구조가 없고, 인프라 사용료까지 고려하면 매출이 마이너스에 가깝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넥슨이 코딩 교육의 필요성과 가치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헬로메이플’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