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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라이엇 후원으로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 "유저들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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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13년간 이어온 우리 문화유산 보호에 다시 한번 앞장서며 또 다른 국외소재 문화유산 환수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의 어진을 봉인하고 의례를 진행한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이다. 

2월 2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 기념 언론공개회'가 진행됐다. 행사는 문화재 실물 공개와 주요 내빈들의 축사, 환수 경과와 유물 설명이 이어졌다.

<사진>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사진>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한국에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역대 왕들의 어진을 보관하는 선원전의 현판이다"며 "경복궁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통해 돌아올 수 있었다.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환수 네트워크를 강화해 다양한 국외 문화유산이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어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3년간 국외 문화 유산의 환수를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였다. 선원전 편액은 후원 이후 환수된 7번째 문화재다. 소중한 문화재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서 조혁진 대표는 "이번 경복궁 선원전 편액 문화재 환수에는 라이엇 게임즈의 게임을 즐기는 수백만 유저들의 마음도 담겨있다. 유저들의 성원 덕분에 문화재를 다시 한국에 가져올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
<사진>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

간단한 사전 행사 이후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 경과 과정과 유물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국가유산청은 2023년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경복궁 선원전 편액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가의 평가와 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후 소장자 측에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하는 당위성을 전달하며 설득에 나섰고,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환수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관리될 예정이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조선 왕실 유물이다.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선원전에 걸리는 현판으로, 선원전은 조선 왕실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전'이자, 당시 통치 체제의 근본이었던 충과 효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선원전 편액의 바탕판은 옻칠이 되어 있고, 글씨는 금을 사용한 금자이며, 테두리를 연장한 봉은 구름무늬를 조각하여 격식이 높은 현판 양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1868년 재건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었던 편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국가유산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후원약정을 체결, 13년째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130억 원 이상의 후원을 진행했으며, 이번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의 후원으로 환수에 성공한 7번째 국외소재 문화유산이다. 

그동안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석가삼존도'(2014년)를 시작으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중화궁인'(2019년), '보록'(2022년)까지 총 6차례 국외소재문화유산 환수를 적극 지원했다.

라이엇 게임즈 조혁진 대표는 "많은 분들이 왜 외국 게임사가 한국 문화 환수에 나서는지를 묻는다"며 "게임도 문화의 일부이며 현대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문화 유산을 보호하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에도 뜻깊은 일이다. 긴 여정을 통해 돌아온 선원전 편액에 많은 분들의 공감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관련 설명이 끝난 뒤 국가유산청과 유물전문가 등 현장 참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Q : 환수 과정과 관련해 편액의 보관 상태는 어땠는지, 소장자의 입장은?
국가유산청 : 2023년 처음 정보를 입수했을때 경매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민간 소유 유물이었고, 경매 중지를 우선해야 협상력을 할 수 있었다. 경매사 측을 통해 중지를 요청하고 소장자 측을 찾아갔다. 소장자가 수용하게되어 협상을 시작했다.

Q : 선원전 편액이 일본으로 이동한 이후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 수 있는지?
국립고궁박물관 : 사용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거는 방식은 알 수 없었고 낙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편액 글자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된 정보가 명확하지는 않다. 물에 관련된 피해로 추정하고 있는 수준이다.

Q : 10억 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으로 환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간 후원을 받아야만 환수가 가능했는지?
국가유산청 : 자세한 환수 금액과 관련해서는 공개가 어렵다. 예산이 없어서 라이엇의 부탁을 한 것이 아니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 되어있고 라이엇의 기존 후원금이 있었다. 중요한 유산이었기에 라이엇 측에서 기여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그래서 협의를 거쳐 환수했다.

Q : 조선 후기 왕실 유물인데 언제 어떻게 반출이 됐는지 궁금하다 
국가유산청 : 관련된 기록 부족으로 언제 반출됐는지 불분명하다. 향후 연구를 진행할 예정으로, 추후 왕실 유물이 나올 경우 국가가 나서서 환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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