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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C 2025 개막, '인디게임의 정점' IGF 대상 후보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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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amer, 오쿠타니 카이토 기자

올해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5' 개막. 인디게임의 정점, IGF 대상 후보작을 소개합니다.

1988년부터 이어져 온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5)가 개막한다. 세계 최대이자 가장 오래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로서, 북미 시간으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스코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각국의 수많은 업계 관계자가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각자의 성과와 과제를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 기간에 진행되는 인디 게임 축제 '인디펜던트 게임 페스티벌(Independent Games Festival)'의 대상 후보에 오른 개성 넘치는 타이틀을 소개한다.

37년의 역사를 통해 게임 산업의 변천사를 지켜봐 온 이 행사는 현재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700여 개의 세션에 참여한다. 게임 디자인부터 프로그래밍, 비주얼 아트와 사운드 기술, 트렌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마케팅, 커뮤니티 관리, AR/VR, 웹3, AR/VR, 인공지능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의견을 교환한다.

분야가 너무 다양해 올해의 핵심을 꼽기는 어렵지만,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5,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 그리고 엔비디아의 DLSS 4와 관련된 '뉴럴 렌더링(Neural Rendering)은 올해 가장 핫한 주제일 것이다. 뉴럴 렌더링은 매우 빠른 프레임 속도로 고품질 렌더링을 가능하게 하는 최신 기술이다. 이미 100개 이상의 작품에 대응하고 있으며, GDC 2025 기간에는 '하프라이프 2 RTX'의 데모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체류에 어려움을 겪는 인디 게임 개발자와 학생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도 들린다. 그들의 가장 큰 목적은 업계 내 인맥을 쌓는 '네트워킹'으로, GDC 2025에서는 처음으로 'GDC Nights'를 개최한다. 현지 시간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3층을 22시까지 개방하여 다양한 기업의 협찬을 받아 훌루(Hulu)의 신작 드라마 상영, 코미디언의 공연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GDC와 같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수많은 세션이 볼거리지만, 올해는 높은 평가를 받은 '발라트로'와 '헬다이버즈 2' 외에도 '시드 마이어의 문명 7', '스플릿 픽션', 그리고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와 같은 주목하는 작품의 개발자도 참여한다.

또한, '아스트로봇'의 니콜라스 두세(Nicolas Doucet) 디렉터를 비롯해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의 엔도 테루키 '용과 같이'의 호리이 료스케, '철권' 시리즈의 하라다 카츠히로 등 크리에이티브 팀, '메타포 판타지오'의 고토 켄이치 등 일본 스튜디오의 개발자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Game Developers Choice Award)'와 함께 개최되는 인디게임 축제이자,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디펜던트 게임 페스티벌(IGF)'의 Seumas McNally Grand Prize에 노미네이트된 6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가작에 '애니멀 웰', '발라트로', '마우스워싱' 등의 작품이 이름을 올린 것도 있어, 6작품은 상당히 독특한 라인업이 되었다.

올해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샘 레이크(좌측)가 평생 공로상, 일본 거주 개인 개발자 루카스 포프가 파이오니어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올해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에서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샘 레이크(좌측)가 평생 공로상, 일본 거주 개인 개발자 루카스 포프가 파이오니어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케이브 오브 쿼드(Caves of Qud)

개발사 : Freehold Games / Kitfox Games

'케이브 오브 쿼드'는 2007년부터 4명의 개발진에 의해 개발이 진행됐다. 2024년 1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10년 동안 얼리 액세스 버전이 공개되었던 로그라이크 RPG이다. 아스키 그래픽에서 영감을 받은 8비트 풍의 아트 스타일, 이른바 '넷핵' 계열의 게임이지만, 일부가 자동 생성되는 다양한 퀘스트 시스템이 큰 특징이다.

게임 시작 시, 사이버네틱한 인체 개조를 하는 생체인 'True Kin' 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하는 'Mutant' 중 한 계통을 선택한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5명의 고대 왕을 시조로 하는 세력에 따라 복잡한 역사와 정치 관계가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똑같은 게임 전개가 되지 않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어떤 재질의 벽(건물)이든 용해점이 있는 등 높은 물리 시뮬레이션성으로 '드워프 포트리스'를 연상케 한다.


■ 콘숨 미(Consume Me)

개발사 : Jenny Jiao Hsia, AP Thomson, Jie En Lee, Violet W-P, Ken “coda” Snyder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콘숨 미'는 고등학교 마지막 1년을 맞이하는 제니가 주인공이다. 학업과 연애, 아르바이트, 집안일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어른이 될 준비를 한다. 미국에서는 'Coming-of-age story'라고 불리는 소녀의 이상과 현실을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 터치의 성장 이야기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점심 식사부터 집안일, 다이어트 등이 다양한 퍼즐 형식의 미니게임으로 승화되어 있다. 벨트 컨베이어처럼 흘러나오는 음식을 계속 먹으면 살이 찌고(다이어트가 필요),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으면 미션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매일의 '할 일 목록'에 미션을 잘 채워 넣으면서 자유시간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남자아이에게 말을 걸어보는 등의 모험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상황은 다양하게 변하지만, 대부분 배드엔딩으로 끝나는 13가지 스토리로 나뉘는 것 같다.

 

■ 데스펠로테(Despelote)

개발사 : Julián Cordero, Sebastian Valbuena / Panic

에콰도르에 거주하는 개발자의 '데스펠로테'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타이틀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바탕으로 2002년 FIFA 월드컵 첫 출전이 다음 날 경기로 결정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희망과 열광을 축구 소년 프리안의 시점으로 그려낸 1인칭 시점 어드벤처 게임이다.

실사 풍경에 1비트 풍의 셰이더를 적용하고, 흑백의 2D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세심하게 제작되었다. 또한, 실제 로케이션에서 음성을 녹음하여 아마추어적인 현장감도 느껴진다. 프리안은 어디를 가든지 축구공을 차고 다닌다. 거리를 달리면서 학교 친구나 이웃에게 패스하거나 어딘가로 슛을 날리는 상호작용을 통해 어떤 리액션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에콰도르에 거주한 경험이 없어도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 인디카(INDIKA)

개발사 : Odd Meter / 11 bit studios

'인디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모스크바에서 카자흐스탄과 스페인으로 피신해 2024년 5월 출시까지 개발을 이어온 Odd Meter의 3인칭 시점 어드벤처 게임이다. 19세기 말 제국주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종교적 비전과 냉혹한 현실이 충돌하는 이차원 세계의 광기를 그린다. 플레이어는 사탄에게 마음을 빼앗겨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떠나는 젊은 수녀 인디카가 되어 독특한 퍼즐에 도전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간다.

지루한 수도원 생활에서 벗어난 인디카가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마치 도스토옙스키나 불가코프의 소설처럼 희극과 비극이 뒤섞인 가혹한 현실이다. 사람들의 도덕적 기반인 종교의 한계와 같은 핵심적인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면서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코믹하게 그려낸다. 카메라 워크와 그래픽, 캐릭터 연기의 질이 높으며, 픽셀 아트를 활용한 2D 플랫폼 미니게임도 포함되어 있다.

 

■ 땡크 굿니스 유어 히어!(Thank Goodness You're Here!)

개발사 : Coal Supper / Panic

2024년 8월에 출시된 '땡크 굿니스 유어 히어!'는 만화풍의 2D 그래픽이 특징인 어드벤처 게임이다. 영국 북부의 반즈워스에 온 세일즈맨이 마을 사람들이 의뢰하는 다양한 일을 고군분투하며 장난을 치면서 극복해 나가는 코믹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요크셔 사투리 영어가 기본 설정이지만, 사투리를 미묘하게 바꿀 수 있다는 영국인만이 알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흥미롭다.

주인공은 몸을 미니어처 크기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돌아다니며 점프하거나 물체에 몸을 부딪치면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무엇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물을 주는 사람의 수도꼭지를 비틀고, 오리를 놀라게 해서 날아가게 하거나, 가게의 진열대를 엉망으로 만드는 등의 일을 반복한다. 미션을 클리어하면 새로운 지역이 개방되는 구조인데,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같은 아트 스타일도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UFO 50

개발사 : Mossmouth

'UFO 50'은 이름 그대로 1980년대에 존재했던 게임사 UFO 소프트의 50개 작품집이라는 설정의 옴니버스 작품이다. 플랫폼 액션, 슈팅, 퍼즐, 로그라이트, RPG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스펠렁키(Spelunky)'의 데릭 유(Derek Yu), 에이릭 수르케(Eirik Suhrke), 존 페리(Jon Perry) 등을 중심으로 '다운웰(Downwell)'의 후모토 오지로, '카타콤 키드(Catacomb Kids)'의 타이릭 플러머(Tyriq Plummer)도 참여했다.

UFO 소프트는 시대의 선구자적인 작품을 양산하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이해받지 못했던 과거를 바탕으로 8비트 시대의 게임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각각 참신한 요소가 숨겨져 있다. 메뉴에서 명령어 입력으로 등장하는 51번째 '미아스마 타워(Miasma Tower)'는 UFO 소프트에 소속되어 있던 전설적인 개발자 그레고리 밀크(물론 가상의 인물)가 만들었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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