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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홀딩스 '가이더스 제로', 가성비 좋고 덜 매운 로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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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1월, 얼리액세스로 선보인 컴투스홀딩스의 '가이더스 제로'가 지난 3월 26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이즐에서 개발한 '가이더스 제로'는 얼리액세스 기간 플레이어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성 개선을 단행해 4개월 만에 정식 출시 수순을 밟게 됐다.

얼리액세스와 비교해 게임성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가기보다는 ▲정체 불명의 신규 보스 ▲하드 모드 ▲도감 시스템 ▲퀘스트 시스템 ▲특수 방 ▲조작감 개선 등 기존 콘텐츠를 다듬고 개선하는데 무게를 뒀다. 무엇보다 기본 공격 모션 단축과 공격 속도 향상으로 조작감 개선을 진행하여 유저들이 그리드 방식에 익숙하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가이더스 제로'는 얼리액세스부터 '매우 긍정적(현재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높은 기대감을 받은 작품이다. 액션 로그라이크 장르를 택했으며, 많은 로그라이크 장르 중에서도 '가이더스 제로'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실시간 그리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 구성이다. 그리드 방식은 마치 바둑판처럼 맵을 타일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드 방식을 통해 캐릭터는 상, 하, 좌, 우 한 칸씩만 이동하면서 움직인다. 턴제 전략에 자주 사용하는 그리드 방식이 실시간으로 옮겨오면서 얻는 효과는 상당히 컸다. 예컨대 턴 방식이라면 서로 한 턴씩 주고받는 공방 속에 전략성이 크게 대두된다. 하지만, '가이더스 제로'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와중에 대각선 이동에 제한을 걸고, 상하좌우 이동만으로 몬스터에게 접근해 공격을 넣거나 피해야 하므로 순간적인 판단과 조작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적들의 공격도 모두 그리드 방식으로 처리됐다. 범위 공격을 비롯해 종이나 횡 방향으로 공격이 들어오는데 공격이 미치는 범위가 칸으로 표기되어 육안으로 알아보기 쉬워서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직접 접근해서 공격하는 적들이 있는가 하면 멀리서 투척하거나 넓은 범위를 공격하기도 한다. 또한, 캐릭터를 현혹해 이동 키를 반대로 만드는 등 챕터마다 다양하게 구비된 패턴의 적들이 재미를 더한다.

만났던 적들은 도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만났던 적들은 도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동과 공격 모두 그리드 방식의 타일이 적용되면서 '가이더스 제로'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완성된 셈이다. 결국 그리드 개념만 빠르게 이해한다면 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공격과 회피를 적재적소에서 넣어 가며 액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대각선 이동이 어려운 이동의 제약은 스태미나를 소모해 활용하는 대시로 커버했다. 스태미나가 한정되어 있기에 무한정 사용할 수는 없지만, 빠르게 현재 위치에 발생한 위험을 피하는 수단으로써 활용도가 무척 높다.

이동과 공격에서 중요한 것은 선입력이다. 한칸 한칸 이동하는 방식이기에 미리 입력한 만큼 움직여서 처음에는 본인이 생각한 위치보다 더 움직이거나 한 대 더 때려 역으로 적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 공격은 적의 옆에 바짝 접근해 넣는데, 한 대만 더 때리려고 공격 버튼을 누르는 욕심은 금물이다.

그리드 방식이라 조작은 키보드가 어울릴 것 같지만, 패드도 나쁘지 않다. 대신, 패드에서 이동은 D-pad만 사용하고 아날로그 스틱은 사용할 수 없다. 한 칸씩 이동하는 플레이의 성격상 정확한 조작을 위해 오작동을 방지하고자 애초부터 아날로그 스틱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원하는 캐릭터는 3명으로 그리드 방식이라 모두 근접 공격을 펼친다. 캐릭터마다 준비된 2가지 특성 중 한 가지 특성을 처음에 선택하게 되며, 마법사 진은 특성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완전히 변한다. 장비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에 무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특성의 레벨업과 정령, 룬 등이 캐릭터의 성장 요소로 굳어지면서 전투 스타일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진의 두 가지 특성
진의 두 가지 특성
레벨업 하면 좌, 우 원하는 항목을 선택해 특성을 강화한다
레벨업 하면 좌, 우 원하는 항목을 선택해 특성을 강화한다
정령은 제시되는 두 가지 항목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
정령은 제시되는 두 가지 항목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

캐릭터 일러스트와 비교해 도트로 그려진 캐릭터의 퀄리티도 훌륭한 편이라 도트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가이더스 제로'의 세계는 대륙의 중심에 생성된 싱크홀을 통해 점점 심층부로 내려가면서 미지의 싱크홀에 대한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점점 밑으로 내려감에 따라 바뀌는 챕터의 배경 디자인도 도트로 충실하게 반영했다.

챕터마다 몬스터 재탕도 없고, 다양한 몬스터만큼 각 챕터를 대표하는 보스들의 기믹과 파훼법도 간결해 전투를 통해 자연스럽게 클리어 방식을 숙지해 나가는 구조다. 대신, 마지막 보스라 할 수 있는 신비의 근원은 처음에 파훼법을 알기 어려워 약간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대부분의 로그라이크 게임이 반복적인 사망 속에 스펙업을 해나가면서 진행하는 구조라 플레이타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가이더스 제로'의 전체적인 볼륨이 큰 편은 아니다. 게다가 진으로 비전 해방 특성을 사용할 경우 밸런스 붕괴의 느낌도 있어 기존 로그라이크의 매운맛을 다소 싱겁게 만들어 버린다.

다행히 하드 모드가 존재하고, 개발사에서도 이번 정식 출시가 끝이 아닌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개선을 약속한 만큼 향후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특히, 게임정가 10만 원이 육박하는 요즘 2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꽤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가격대와 대비되는 재미로 게임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이른바 가성비로 따지자면 '가이더스 제로'는 적어도 제값은 하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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