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게임 환경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무선 기술의 도입은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자유를 선사하고 있다. 예전에는 무선 키보드나 무선 마우스로 게임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제 이런 상식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에서 선을 없애는 중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선 이어폰이다. 과거에는 지연 시간(Latency)과 음질 저하로 인해 게임용 기기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한계를 극복하며 게임 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무선 이어폰은 일반적인 음악 청취 용도를 넘어 e스포츠 및 콘솔 게임, 특히 모바일 게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용 무선 이어폰 브랜드로는 스틸시리즈, 레이저, 하이퍼엑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선보이는 게임용 무선이어폰은, 게이밍 전용 칩셋을 개발해 적용하고, 그동안 가장 문제가 되었던 지연시간을 줄이는 로우 레이턴시 모드를 탑재해 게이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핵심기술을 꼽아보면 ▲Bluetooth 5.2 또는 더 높은 버전 및 LE Audio를 통한 연결성을 높이고 저전력 모드 지원 ▲멀티포인트 연결로 PC와 스마트폰 동시 연동 가능 ▲공간 음향(Surround Sound) 기능으로 게임 몰입도 상승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통한 원활한 음성 채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기술이 적용되면서 예전에는 게임, 유선이라는 공식 대신 무선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2024년 기준 글로벌 게임용 무선 이어폰 시장은 연간 약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반 오디오나 TWS 시장과 비교하면 거의 4-10배 정도 빠른 성장 속도다.
그렇다면 앞으로 게임용 무선 이어폰은 어떻게 발전할까? 기술 발전 속도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게임 특성상 더 높은 몰입감과 지능화된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 번째는 바로 AI 기반 오디오 최적화다. 단순한 노이즈 캔슬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응용해 주변 소리의 대응은 물론, 게임 장르를 자동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XR과의 결합도 기대된다. 메타버스 및 VR 게임이 점점 대중화됨에 따라 공간감 있는 3D 사운드와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형 이어폰의 등장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턴시와 함께 무선 이어폰을 꺼리해 했던 결정적인 이유인 배터리 역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초소형 고성능 배터리를 넣어 오랜 시간 충전 없이도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선에서 필수적인 충전 역시 이제는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충전해, 오랜 시간 써도 무리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도 게이머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될지도 모를 게이머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기술도 적용이 한창이다. 이어폰 유닛의 형태, EQ 설정, 버튼 커스터마이징 등 예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제품이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은 TWS, OWS 형태는 물론 기존의 헤드셋 형태 등 다양한 폼팩터로 적용되어 게이머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용 무선 이어폰은 단순히 신기한 액세서리를 넘어, 점차 게임 몰입도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앞으로는 유선 대비 무선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아직 유선이 선호되고 있는 일부 분야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결국 게임 환경의 무선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가 아닌 모바일 중심의 게임 생태계에서는 무엇보다 무선 이어폰이 표준 장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이 없는 게임의 편안함을 즐기기 위한 앞으로의 기술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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