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9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특별한 걷기 대회가 열렸다.
‘넥슨과 함께하는 2025 푸르메워크 남산’은 무장애 코스를 따라 건강한 이동의 기쁨을 나누고 장애 인식 개선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약 2,000명의 참가자들이 남산의 만개한 겹벚꽃 아래 한데 모였다. 이날의 풍경이 최근 넥슨태그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행사는 푸르메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는 경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회적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환아 가족, 넥슨 및 푸르메재단 임직원, 일반 시민, 넥슨 게임 이용자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른 오전, 시각장애인 난타팀 ‘울림소리’의 공연으로 시작된 대회는 넥슨재단의 ‘넥슨 히어로 캠페인’을 통해 모인 후원금 중 1억 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으로 이어졌다. 참가비 전액 역시 장애 어린이 재활치료기금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참가자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출발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은 “쓰리, 투, 원, 푸르메워크 남산!”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남산 둘레길로 나섰다. 코스는 이동 약자의 편의와 접근성을 고려해 왕복 6km와 3km 단축 코스로 구성됐다. 갑작스러운 봄비에도 주최 측이 준비한 1회용 우의 덕분에 참가자들은 큰 불편 없이 대회를 즐겼다. 급수대 운영과 안전요원 배치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휠체어를 탄 참가자, 유모차를 밀고 걷는 가족, 손을 맞잡은 연인, 팔짱을 낀 노부부, 장애 어린이와 함께 걷는 인솔 교사 등 다양한 모습이 남산 둘레길을 수놓았다. 병원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은 봄날의 햇살처럼 빛났다.
이 행사에 참여한 넥슨 임직원 김혜리 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두 자녀에게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좋은 교육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완주 후 현장 곳곳에서는 “함께 걸으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뿌듯했다”는 참가자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한 장애 어린이 참가자는 “평소 친구들이 밖에서 노는 걸 부러워했는데, 오늘 또래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 정말 재미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회의 마지막은 어린이 치어리더팀 ‘팝콘’의 축하공연으로 장식됐다. 참가자들은 환호 속에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고, 부스에서는 창립 20주년 메시지 월, 나만의 키링 만들기, 장애인식개선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무이숲 푸르메 쿠키세트, 푸르메소셜팜 토마토즙 등 선물도 받으며 봄비 속에서도 환한 웃음을 지었다.
푸르메워크 남산을 주최한 푸르메재단은 2004년 설립 이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비영리재단이다. 넥슨과의 인연은 2011년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푸르메재단 백경학 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면서 시작됐다. 김 창업자는 재단을 방문한 후 10억 원을 기부했고, 넥슨 임직원들은 어린이재활의원을 놀이동산처럼 꾸미며 아이들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2013년, 백 이사는 더 많은 어린이를 치료할 수 있는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김 창업자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두 달 뒤 200억 원의 기부가 약속됐다. 시민과 기업, 지자체의 힘이 더해지며 4년의 준비 끝에 2016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다.
이 병원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으로, 이후 전국 5개 도시에 공공 재활병원이 설립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의료진, 시민, 후원자 등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도움으로 재활 치료를 받은 이들 중에는 이미 성인이 된 이들도 있다. 올해 경인교육대학교에 진학한 이주언 군은 태어날 때 입은 뇌 손상으로 13살까지 휠체어에 의존했지만, 병원에서 4년간 재활에 힘쓴 끝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는 “재활은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 같지만,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넥슨은 김정주 창업자의 “장애 어린이가 당당히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이어,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목포중앙병원 등 권역별 어린이 의료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푸르메워크 남산은 단순한 걷기 대회를 넘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포용의 축제였다. 봄비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웃음과 배려, 땀방울이 남산을 따뜻하게 적셨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내년 개원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넥슨과 푸르메재단,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의 동행이 장애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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