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넥슨이 자사 대표 IP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계관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하드코어 액션 타이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의 출시로 ‘던파 유니버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이제는 '마비노기' IP를 재해석한 두 가지 신작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던파 유니버스'의 서막, '카잔'으로 여는 하드코어 세계
'카잔'은 '던파' 세계관 속 비극적 인물인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의 복수극을 그린다. 원작 '던파'가 다양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했다면, '카잔'은 하나의 인물에 집중한 내러티브와 콘솔 감성의 몰입감 넘치는 전투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AAA급 그래픽과 소울라이크 장르를 연상시키는 하드코어 액션은 서구권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카잔'은 단순한 IP 파생작을 넘어, 세계관 기반의 ‘미디어 믹스’ 전략을 본격화하는 포문이다. 타격감 중심의 액션 디자인, 개성 강한 비주얼, 깊이 있는 서사를 결합한 이 작품은 ‘던파 유니버스’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넥슨은 '카잔'의 흥행 이상으로, 이 게임이 '던파' IP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횡스크롤 액션 '프로젝트 오버킬'과 오픈월드 A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로 이어질 예정이며, ‘던파’ IP의 멀티 콘텐츠 전략은 점차 확장될 전망이다.
■ '마비노기'의 진화, 모바일과 콘솔 양방향 공략
'던파'에 이어, 넥슨은 또 다른 대표 IP인 '마비노기'를 전면에 배치했다. 서비스 21주년을 맞은 이 전설적인 라이프 판타지 MMORPG는 현재 두 갈래의 진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첫 번째 축은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원작의 감성과 시스템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춘 UX/UI 개편과 콘텐츠 재구성을 단행했다. 원작 존중의 의미를 담은 생활과 전투 콘텐츠의 유기적 연결, 높은 자유도의 커스터마이징 요소는 여전히 '마비노기'의 핵심 DNA다. 특히, 진입 장벽을 낮춰 초보자 친화적인 설계를 적용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출시 직후 양대 마켓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디페)'로서, 2010년 출시한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의 세계관을 계승하여 다시 한번 역동적인 전투의 참맛을 일깨워줄 전망이다. '마영전'은 출시 당시 물리 기반의 전투 시스템과 묵직한 타격감으로 국내 액션 RPG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또한 원작의 피오나, 리시타 등 대표 캐릭터가 건재하며, 한층 정제된 전투 감각과 스토리 중심의 오픈형 설계를 통해 글로벌 콘솔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북미와 유럽 유저의 취향을 고려한 비주얼과 컷신 중심 서사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고도화했으며, 디스코드를 활용한 소통도 적극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코스튬과 모션,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액션 외적인 면에서도 재미 요소가 풍성하다. 이는 단순한 국내 게임의 수출을 넘어, IP 자체를 세계 시장에 맞춰 재구성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 ‘멀티 유니버스’ 전략, 진화하는 넥슨의 IP 운영
현재 넥슨의 전략은 단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믹스를 넘어선다. 하나의 IP에서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멀티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던파'는 하드코어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과 혁신을 융합하고 있고, '마비노기'는 라이프 RPG와 리얼 액션의 양축을 통해 유연한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최근 글로벌 게임 산업의 키워드인 ‘IP 중심 콘텐츠 생태계’와 정확히 맞물린다. 한국 게임사도 이제 단기 흥행보다 IP의 지속성과 확장성에 중점을 둔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던파 유니버스'의 성공적 안착과 '마비노기 월드'의 글로벌 확장은, 넥슨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제 넥슨은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 않는다. 진화하고 확장하는 IP 전략으로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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