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은 더 많은 성과를 내고 게임의 IP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위한 게임을 개발하기도 하고, 특정 국가를 위해 게임 콘텐츠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행보가 한층 다채로워지고 있다. 현지에서의 성공을 위해 다른 국내 게임사와 손을 잡기도 하고, IP 확장을 위해 장르 다변화도 시도한다. 출시된 기존 게임을 타사와 함께 발전시켜 다시 선보이기도 하고, 국내보다 먼저 해외를 공략하기도 한다.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4개 게임사를 소개한다.
서브컬쳐 모바일 RPG ‘로스트소드’는 엔씨소프트를 통해 중화권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의 대만 법인 '엔씨타이완'을 통해 '로스트 소드'의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퍼블리싱을 결정한 것이다. 코드캣이 개발하고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올해 1월 국내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1위에 오르며 흥행성을 입증했다.
엔씨타이완은 현지화 작업을 거쳐 '잊혀진 검(遺忘之劍)'이라는 현지 타이틀명으로 연내 3개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엔씨가 외부 개발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장르별 전문성을 갖춘 퍼블리싱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로스트소드'를 통해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퍼블리싱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로스트 소드' 중화권 진출은 향후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미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등 다양한 신작 퍼블리싱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세계적인 K-POP IP와 자체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캐릭터 '타이니탄'을 전면에 내세운 캐주얼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 쿠킹온 스토브: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전 세계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만들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게임은 기존 게임의 게임성 보강과 함께 스마일게이트의 자체 플랫폼 '스토브'와의 연동을 통해 계정 관리, 커뮤니티 활동 등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연내에는 PC 버전도 스토브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와 개발사 그램퍼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IP의 확장성과 이용자 경험의 완성도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최초의 퍼블리셔를 통해 출시된 게임을 보강해 다른 퍼블리셔로 출시되는 경우는 게임계에서는 상당히 드물다. 물론 이를 통해 게임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K-POP IP와 자체 플랫폼의 시너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컴투스는 자사의 대표 흥행 IP '서머너즈 워'를 방치형 RPG로 재해석해 IP의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신작 '서머너즈 워: 러쉬'는 2억 7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5월 28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특히 지난 2월 태국 선론칭에서 현지 앱마켓 RPG 및 전략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서머너즈 워: 러쉬'는 컴투스의 첫 자체 개발 방치형 RPG다. 방치형 장르 특유의 쉬운 조작과 아기자기한 매력에 더해, 타워 디펜스 콘텐츠와 로그라이크 요소, 스킬 카드 시스템 등 차별화된 전략적 재미를 더했다. 기존 방치형 게임의 낮은 수익성 한계를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례처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컴투스 측은 "방치형 RPG의 빠른 성장과 함께, 우리 게임만의 독창적인 재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타워 디펜스와의 결합을 통한 차별화를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서머너즈 워: 러쉬'의 연간 매출을 304억 원으로 전망하며 흥행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은 대형 IP를 활용해 서구권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지난 5월 21일 미주,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중동 등 서구권 지역에 먼저 모바일과 PC 등 멀티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했다.
특히 서구권 흥행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 및 아시아 지역 출시는 뒤로 미루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글로벌 팬덤이 두터운 '왕좌의 게임' IP를 앞세워 서구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국내 및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은 넷마블의 글로벌 퍼스트 행보를 잘 보여준다.
이 게임은 9천만부 이상 판매된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기반의 ‘왕좌의 게임’ IP 중 시즌4를 배경으로 개발됐다. 언리얼 엔진 5를 통한 고퀄리티 그래픽, 철저한 원작 고증을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 제공, 현실감 넘치는 액션과 100% 수동 조작으로 제공하는 전투 컨트롤의 재미 등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글로벌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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