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최대 지식공유 콘퍼런스인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이하 NDC) 2025가 24일 개막했다.
넥슨재팬 MS사업그룹의 오주희 마케팅 리더와 스즈키 소우타 담당은 24일 진행한 ‘서브 컬처 강국 일본에서 탄생한 “메이플키노코짱” - 커뮤니티 매니저로서의 Vtuber 활용에 관한 고찰’ 세션을 통해 작은 아이디어로 탄생한 ‘메이플키노코짱’의 탄생 과정과 활동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2023년 일본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유저와의 소통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버추얼 유튜버, 일명 ‘버튜버’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매니저 ‘메이플키노코짱’이다. 단순한 공식 계정의 일방적 소통에서 벗어나, 유저와 보다 친근하게 교감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한 이 실험은, 일본의 서브컬처와 버튜버 문화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메이플키노코짱의 탄생은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넥슨재팬은 일본 내에서 버튜버를 활용한 기업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로토 제약의 ‘네바세이 코코로’와 산토리의 ‘산토리 노무’가 있었다. 이들은 각각 제약회사와 음료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친근하게 알리는 데 성공하며, 버튜버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커뮤니티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트렌드를 참고해, 넥슨재팬 역시 ‘메이플스토리’의 세계관을 대표할 만한 캐릭터를 고민했고, 그 결과 만우절 이벤트에서 한 번 등장했던 ‘키노코짱’이 커뮤니티 매니저로 재탄생하게 됐다.
키노코짱은 2023년 11월 21일, 트위터(현 X)를 통해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유튜브와 X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어의 특성상 ‘메이플스토리’가 ‘메이푸루스토리’로 발음되는 점을 살려, 캐릭터의 말투와 이름에도 일본 현지화된 매력을 더했다. 귀여운 비주얼과 친근한 말투, 그리고 유저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곧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존에도 게임 내에서는 GM(게임 마스터)이 유저와의 소통을 담당해왔으나, 공식 계정이라는 한계로 인해 전달할 수 있는 정보와 감정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반해, 키노코짱은 하나의 유저처럼 행동하며, 공식 계정이 하지 못했던 캐주얼하고 감성적인 소통을 실현했다. 유저들은 키노코짱을 통해 게임 정보뿐 아니라, 일상적인 이야기, 유행하는 밈, 팬아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키노코짱의 활동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X에서는 매일 게임 업데이트나 이벤트 소식, 유저 게시물에 대한 리액션, 트렌디한 밈 활용 등으로 유저와의 일상적인 교류에 집중한다. 공식 계정에서는 다루기 힘든 유저 개개인의 게시물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유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기획한다. 시즌이나 이벤트에 맞춰 캐릭터의 의상도 바뀌는 등,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도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주로 게임 내 콘텐츠를 직접 플레이하며 설명하는 가이드 영상, 리얼 이벤트 리포트, 라이브 스트리밍 등으로 유저와 실시간 소통을 이어간다.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는 키노코짱이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며,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함을 제공한다. 이러한 실시간 교류는 실제로 게임 내 동시 접속자 수 증가로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홍보를 넘어 게임 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키노코짱의 등장은 팬덤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키노코아트’라는 팬아트 전용 태그가 활성화되었고, 크리에이터 서포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저들도 늘어났다. 운영진 역시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체감하고 있으며, 키노코짱의 활동이 ‘메이플스토리’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는 물론, 넥슨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수치로도 그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키노코짱의 X 팔로워 수는 4,374명에 달한다. 공식 계정과의 중복 팔로워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메이플스토리’ 유저 외의 서브컬처 팬층이 키노코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중에는 동시 접속자 수가 증가하는 등, 게임 내 유저 행동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에 비해 편집 영상이나 쇼츠의 조회수는 상대적으로 저조해, 콘텐츠 기획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키노코짱의 팔로워가 실제로 게임 유저로 얼마나 유입되는지에 대한 데이터 확보와 분석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는 신규 유저 유입과 기존 유저 유지를 위한 가이드 영상, 쇼츠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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