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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발자의 품격이란, 동업자 정신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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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지난 12월 13일, 한해를 마감하며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더 게임 어워드'가 개최됐다. 시상식이 종료된 후 한쪽은 분노했고, 다른 한쪽은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검은 신화: 오공(오공)'을 개발한 게임 사이언스 펑지 대표와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의 얘기다. '오공'은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에 올랐지만, 올해 GOTY의 영예는 팀 아소비의 '아스트로봇'이 차지했다.

행사가 끝난 후 펑지 대표는 웨이보에 이번 GOTY 선정 방식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급기야 시상식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괜히 왔다"라면서 수상 결과를 납득하지 못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개발한 게임에 자신감이 넘치는 것은 좋다. 실제로 '오공'은 출시 후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에서 2천 만장이 판매됐고, 스팀에서는 동시접속자 수 234만 명을 기록했다. 게임에 대한 평가도 좋다. 스팀에서 무려 96%의 유저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압긍(압도적 긍정적)'을 받았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는 상대적인 것이다. 내가 재미있게 즐긴 게임도 다른 유저에게는 재미없을 수 있다. 물론, '더 게임 어워드'의 GOTY 기준은 재미 외에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발더스 게이트 3'의 개발사 라리안 스튜디오의 스벤 빙커 대표가 GOTY 수상작 발표에 앞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스튜디오는 자신들이 직접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어 만들었다. 수익을 늘리기 위한 요소들은 금지했고, 게이머를 착취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라면서 단순히 판매량과 높은 평가가 GOTY의 기준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스텔라 블레이드'도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액션 게임 후보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 콘솔 게임이 '더 게임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축하할 일이다. 지난 2023년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한국 게임의 위상이 전 세계에 점점 널리 퍼지는 순간이다.

김형태 대표는 시상식이 끝난 후 자신의 SNS에 팀 아소비의 GOTY 수상을 축하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런 것이 동업자 정신이 아닐까. 라이벌이자 경쟁작에 우승을 뺏겼을 때 축하의 말을 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진출처-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공식 X>
<사진출처-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공식 X>

하지만, 펑지 대표의 언행은 세계적 권위의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를 무시하는 행태에 가깝다. 아울러, GOTY를 수상한 '아스트로봇'의 팀아소비에도 민폐이자, 그들의 작품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의미와 같다.

최근 몇 년간 '더 게임 어워드'가 시상식의 올바른 방향성 문제로 비난받고 있을망정 개발자의 품격을 스스로 낮추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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