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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쉬운 글로벌 게임사의 설 이벤트, 한국 유저 위한 기회 마련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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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모든 직장인들의 아쉬움 속에 지나갔다. 이번에 유독 더 길었던 연휴 기간은 고향 앞으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안겨주면서 휴식과 함께 2025년의 1월을 편안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설 연휴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에서는 특별한 소식이 들려왔다. 설 이벤트로 축하 행사와 함께 마스코트인 미키와 미니가 한국의 전통 복식인 한복을 입고 등장한 것이다. 디즈니랜드에서 미키와 미니가 한복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처-애너하임 디즈니 홈페이지)
(출처-애너하임 디즈니 홈페이지)

그 동안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는 매년 설 이벤트를 열고, 중국 설 중심의 행사들을 선보여 왔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음력 설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면서 한국이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중국과 베트남 문화 소개까지 이어지면서 설 이벤트는 아시아권의 음력 설로 채워졌다.

한국이 아닌 먼 타국에서 미키와 미니가 한복을 입고,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언급한 사실은 곧 큰 이슈가 됐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정책 변화가 있었겠지만, 문화 강국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의 위상이 커진 것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게임사들도 긴 연휴 속 유저들을 붙잡기 위한 설 이벤트에 돌입했다. 최장 10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속에서 유저를 다른 게임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과감한 인게임 보상 이벤트부터 웹페이지 이벤트 등을 꾸렸다. 기존 유저들을 붙잡고 신규 유저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면서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과거부터 국내 게임사들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의 특색을 살린 관련 이벤트를 꾸준히 전개해왔다. 한복 스킨이나 복주머니, 윷놀이와 같은 수집품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는 등 게임 속에서도 설과 관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출처-배틀그라운드 유튜브)
(출처-배틀그라운드 유튜브)
(출처-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
(출처-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

하지만 글로벌 게임사들의 설 이벤트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유저들을 위해 인게임 설 이벤트를 중국풍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대로 글로벌 서버에 적용하면서 한국 시장에도 설 이벤트로 중국 문화로 소개하는 경우가 이어졌다.

때문에 글로벌 게임사들의 설 연휴는 대체로 조용히 지나간 것이 특징이다. 모두가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 열을 올렸지만, 오히려 중국 문화 중심의 설 이벤트 역풍을 걱정한 글로벌 게임사들은 따로 이벤트를 알리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연휴를 보낸 것이다.

아시아권 전체 설 문화에 집중한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의 새로운 설 행사 방식은 글로벌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국가의 설 문화를 다루기 위해서는 그 만큼 투자되는 자원과 비용이 늘어나겠지만,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게임에 여전히 한국 유저들이 뜻깊게 여길 만한 설 이벤트가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출처-오버워치2 홈페이지)
(출처-오버워치2 홈페이지)

그래도 게임 외적인 커뮤니티 중심의 행사를 통해 한국의 설날을 기념하거나 유저들이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 유저들의 힘으로 게임의 성장을 함께 해왔다면, 보답 차원의 인게임 이벤트를 구성하는 방향도 고려해야 된다고 본다.

물론 다양한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에서 단순한 결정과 변화 촉구 한 번에 환경들이 변화하긴 어렵다. 지금이라도 문화 다양성과 지역 맞춤 서비스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간다면, 국내 유저는 물론 다양한 유저들과 교감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글로벌 게임을 즐기는 국내 유저들이 자신의 명절에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게임사들의 세심한 접근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보상 이상의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장기적인 유대와 충성도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앞으로 문화적 배려와 공감을 넘어 더 깊은 유저들과의 교감을 구축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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