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 방식과 마케팅, 홍보 형태 등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과 SNS 집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은 유저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방식들은 끊임 없이 발전하며 게임 시장의 크기를 키워 나가는 추세다.
대형 게임쇼 또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과거 대형 게임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각 권역별 핵심 게임쇼를 기점으로 주요 업데이트 소개와 신작 공개 등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온라인 게임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색다른 양상의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서구권을 포함한 콘솔 패키지 게임사들이 뭉치면서 개별 온라인 행사와 쇼케이스를 비롯해 대형 게임쇼를 스트리밍으로 개최하고 나섰다. 서머 게임 페스트, 퓨처 게임쇼 등 다양한 게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온라인 게임쇼 외에도 각 게임사들의 개별 행사인 엑스박스 게임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 플레이스테이션 스테이 오브 플레이 등이 존재한다.
이들은 어느덧 게임 시장의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혔다. 특히 최근 콘솔 싱글 패키지 게임 시장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한국의 게임사들도 연달아 참가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자체적으로 형성된 온라인 게임쇼 생태계는 2025년에 더욱 화제성을 이끌며 여름 시즌의 다양한 글로벌 게임 소식들을 전달했다.
온라인 게임쇼의 장점은 분명하다. 실시간 방송을 통해 업데이트 발표, 개발자 인터뷰, 티저 영상 등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유저 반응이나 피드백을 즉시 수집 및 반영할 수 있는 상호작용성도 높다. 특히 인디 개발사나 중소 퍼블리셔에게는 적은 비용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창구 역할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여전히 지스타 등 오프라인 중심의 행사를 중심으로 게임쇼가 기획되고 있고, 온라인 콘텐츠는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현장 체험과 팬 교류의 장으로서 오프라인 이벤트의 의미는 크다. 하지만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와 글로벌 유저층을 포섭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온라인 게임쇼 전략이 필요하다.
여전히 오프라인 행사 중심의 게임쇼들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게임 구매력이 있는 기존 유저들에게 익숙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유저들의 관심사와 선호도는 온라인에 더욱 집중돼 있으며, 동시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중장년층 유저와 1020 어린 유저들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많은 한국 게임 시장의 특성상 각 게임의 대형 업데이트 소개와 개발자와의 라이브 방송 등으로 온라인 스트리밍은 확장해 나가고 있으나 부족한 부분들은 존재한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신작 소개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이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된다.
온라인 게임쇼의 이점은 많다. 기존 오프라인 게임쇼에서 발생하던 장소의 제약, 부스 설치의 비용 발생, 인력 운영의 부담 감소 등을 가져갈 수 있다. 또한 외형적인 모습이 아닌 게임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평가받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쉽게 소외 받을 수 있는 작은 게임 개발사의 게임이나 숨겨진 진주 같은 게임들이 발굴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위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 지원책들이 정부와 협회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도 맞춤 방향성을 수립해야될 시기다. 정부와 협회가 아니더라도 구심점이 될만한 다양한 조직들의 국내 온라인 게임쇼 확장 방안들이 마련되야 글로벌에서의 K게임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수 있다.
이미 몇몇 단체와 기업들을 기반으로 가상현실 게임쇼나 온라인 게임쇼 형태의 게임 타이틀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쇼는 단순한 발표 무대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게임 산업의 새로운 문화이자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게임 시장 흐름이 바뀐 지금, 한국만의 대응책을 마련해 흐름을 쫓는 동시에 앞서 나가는 구조를 마련할 시점이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온라인 게임쇼라는 새로운 물결을 단순히 따라가기 위한 변화가 아닌, 한국 게임 산업의 정체성과 미래 경쟁력을 반영한 진화로 삼는 일이다. 국내 게임 생태계가 기존 틀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유저와 콘텐츠 흐름에 발맞춘 새로운 무대를 설계할 수 있다면, 온라인 게임쇼는 단지 하나의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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