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인기 MMORPG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인 아이슬란드 게임사 CCP 게임즈와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머스크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CCP 게임즈)와 AI 게임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간단히 밝히며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CCP 게임즈는 1997년 레이캬비크에서 설립된 뒤 2003년 ‘이브 온라인’을 전 세계에 선보이며 독창적인 방대한 우주 생태계와 사용자 주도형 콘텐츠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플레이어들이 우주 거대 조직을 형성하고 자원을 채굴하며 전투를 벌이는 방대한 게임 시스템은 다수의 MMORPG 팬들에게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검은사막’의 개발사인 펄어비스가 2,524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머스크는 CCP 게임즈의 혁신적 개발력을 높이 평가하며, AI 기술을 접목해 인간이 구현하기 어려운 차원의 가상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최근 AI 연구 스타트업인 xAI를 통해 대규모 언어 모델인 ‘그록’을 공개하며 AI 역량을 강조해 왔다. 특히 그록 3는 복잡한 자연어 처리와 이미지 생성 능력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 코드와 비디오 생성 등의 데모를 선보였다.
머스크는 이들 기술을 게임 개발에 활용해, AI가 스토리 전개와 그래픽 디자인, 게임 내 경제 시스템까지 자동으로 생성·업데이트하는 차세대 게임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CP 게임즈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협업이 이뤄진다면 AI 주도의 실시간 콘텐츠 생성, NPC의 자율적 행동, 개별 플레이어 행동을 반영한 우주 경제 모델 등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협업 제안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CCP 게임즈는 그간 자체 AI 기술을 연구해왔으며, 넥슨이 투자한 블록체인 게임도 개발 중에 있다. 만약 머스크와의 협업이 성사된다면, CCP 게임즈는 자사 기술력과 머스크의 AI 비전을 결합해 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자 CCP 게임즈의 모회사인 펄어비스의 10일 주가는 장중 한때 11.65%가 상승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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