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게임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 가지 신작이 각각 다른 장르와 플레이 경험으로 게이머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으려 준비 중이다.
11월 25일부터 27일 사이에 나올 예정인 이들 게임은 기존 팬층과 신규 플레이어 모두를 아우르며 연말 게임 생태계에서 주목할 만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각 게임이 제시하는 전략과 완성도는 향후 국내 게임 산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 게임은 25일 출시 예정인 MMORPG '카발RED', 27일 출시되는 비행 슈팅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2', 그리고 같은 날 출시되는 액션 플랫포머 게임 ‘산나비’의 DLC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이 그것이다. 각각 다양한 유저층을 겨냥한 중견 업체들의 신작들이 연말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 20년 만의 귀환, ‘카발RED’
이스트게임즈의 신작 MMORPG 카발RED는 20년 전 출시된 '카발 온라인'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카발 온라인’이 초기 온라인 게임 붐을 일으킨 핵심 MMORPG였다면, ‘카발RED’는 추억의 게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게임의 배경 세계관은 '대파괴'로 인해 문명이 붕괴한 네바레스 대륙이다. 비밀 결사 '프로메테우스'와 제1현자 시리우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위기가 펼쳐지는 서사 구조를 갖췄으며,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신규 이용자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발RED’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이다. 저사양 기기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도록 최적화됐으며, PC와 모바일 모두를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방식을 채택했다. 게이머는 자신이 원하는 기기에서 끊김 없는 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의 핵심은 원작에서 찾을 수 있다. 핵앤슬래시 콤보 액션이라는 스타일리시한 전투감, 배틀모드, 광역 스킬이 카발RED의 전투 구조를 이룬다. 콤보를 이어갈수록 더 강력한 데미지를 입히는 메커니즘으로 손맛 있는 플레이를 추구한다.
또한 포스 실더, 워리어, 위저드, 포스 아처, 포스 블레이더 등 다섯 가지 배틀 스타일이 각기 다른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모든 소모품과 스킬을 골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과도한 과금 유도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 비행 슈팅 게임의 진화, ‘드래곤 플라이트2’
플레이위드코리아의 '드래곤 플라이트2'는 2021년 출시된 원작 '드래곤 플라이트'의 정통 후속작이다. 게임 발표 이후 사전예약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한 달간 공개한 영상의 조회수도 270만을 기록하는 등 사전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다.
원작 ‘드래곤 플라이트’는 지난 2021년 10월 출시 당시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 힘입어 하루 최고 매출 2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플레이위드코리아의 신작이 비슷한 인기를 얻을지가 업계의 주목 포인트다.
후속작인 ‘드래곤 플라이트2’는 원작의 비행 슈팅 감성을 계승하되, 한 단계 진화된 컨트롤 시스템을 갖췄다. 게이머는 종과 횡 방향으로 자유로운 비행과 속도 조절을 통해 더욱 다이나믹한 공중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단순한 회피를 넘어 속도와 리듬을 직접 설계하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은 스토리다. 하이퀄리티 미소녀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서사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캐릭터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드래곤을 수집하고 강화하는 과정 속에서 감정적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게임 내 컨텐츠로는 다양한 던전, 보스 전, 길드 레이드 같은 협력 플레이 요소가 마련되어 있다. 랭킹 경쟁과 친구 초대 시스템도 지속적인 플레이을 만드는 구조다.
■ 新 메커니즘의 공중 액션,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
네오위즈의 '산나비 외전: 귀신 씌인 날'은 원더포션이 개발한 액션 플랫포머 게임 '산나비'의 캐릭터인 송 소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무료 DLC다. 본편에서 등장한 송 소령의 13년 전 사건을 배경으로, 한양 외곽의 로봇 폐기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본편과는 달라진 게임플레이가 이 DLC의 핵심이다. 원작의 메커니즘인 사슬팔 액션은 빠졌으나, 그 대신 근접 공격과 샷건이라는 새로운 전투 요소가 추가됐다. 샷건의 반동을 이용해 공중에서 이동하는 개념은 원작의 공중 액션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투적 경험을 강화한다.
게임 플레이 난이도는 네 단계로 구성된다. 무한 체력의 '병아리'부터 한 방에 사망하는 '국가공인 인간흉기'까지,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캐주얼 게이머부터 하드코어 플레이어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구조다.
DLC 분량은 약 2시간의 시나리오와 8개의 일반 스테이지, 2종의 보스 전으로 이뤄져 있다. 송 소령과 본편 주인공인 준장이 만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며, 지스타 2025를 통해 공개된 데모는 큰 관심을 받았다. 무료 DLC라는 점에서 원작 팬층이 충분히 체험할 만한 콘텐츠 규모로 평가된다.
이처럼 이들 3종의 게임은 과거의 정통성을 존중하되, 그 위에 새로운 해석을 덧대는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세 타이틀은 과거로의 향수만이 아닌, 현재의 트렌드와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인 것이다.
'카발 RED'는 20년의 고전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설계했으며, '드래곤 플라이트2'는 원작의 게임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정교한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진화시켰다. '산나비 외전'은 기존 캐릭터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내러티브의 확장을 시도했다. 이제 연말을 맞아 유저들은 이 세 작품을 통해 '재미'의 정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