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일산 킨텍스는 20주년을 맞은 ‘2025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의 열기로 가득했다. 메인 전시관뿐 아니라 던파 IP 전체를 아우르는 ‘DNF 페스티벌 EX’도 함께 진행되어 올해는 말 그대로 ‘던파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 공간이 완성됐다.
그 중에서도 7A홀에서 열린 네오플 중증 발달장애인 연주단의 ‘던파 OST 공연: 앙상블힐’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음악으로 전달되는 던파의 정서와 20년의 여정을 다시금 실감하게 한 순간이었다.
장애인 첼로연주단 '앙상블힐'은 지난 2023년 6월 창단했다. 네오플은 장애인 고용확대와 인식개선을 위해 발달장애인 연주단을 발굴했으며, 연주단 멤버 8명을 2023년 3월 직접 고용했다.
무대를 바라보며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일반 공연과는 다른 온도였다. 화려한 조명이나 거대한 음향 장비보다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무대 중앙에 자리한 네오플 장애인 연주단 ‘앙상블힐’의 단정한 배치였다. 무대 앞에는 이미 많은 모험가들이 자리했고, 대형 스크린에서는 던파의 배경화면을 보여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막이 오르고, 연주가 시작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궈졌다. 그들은 중증 발달장애인 연주단이지만, 눈을 감고 그들의 연주를 듣는 순간 그들의 장애는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었다. 모험가들에게 익숙한 던파 OST ‘히링 제도’, ‘센트럴파크’를 연이어 선보였고, 각 곡이 끝나자 관객석 여기저기에서 환호가 터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연주자들의 표정이었다. 악기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실어 전달하듯 정성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은 음악 자체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관객들도 조용히 호흡을 맞추며 집중하게 됐다.
무대 중반 이후에는 ‘퍼스트 퍼서커: 카잔’의 OST가 흐르며 감정선이 한껏 고조됐다. 어느 순간엔 관객들이 숨소리조차 줄인 채 앙상블 힐의 연주를 함께 받아들이고 있었다. 단순히 '좋은 공연'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진심이 전달되는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단지 추억을 환기시키는 OST 공연이 아니었다. 20년간 이어온 던파의 도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곧 삶이기도 했던 연주자들의 무대가 겹쳐지며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들었다.
네오플 중증 발달장애인 연주단 ‘앙상블힐’은 음악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했고, 관객들은 그 음악을 통해 다시 한 번 던파라는 세계에 빠져들었다. 킨텍스 7A홀에서 울린 이 특별한 OST 공연은 올해 던파 페스티벌 EX의 핵심이자, 모험가들이 “와서 보길 잘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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