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천억 규모 자사주 EB 발행설에 “추진 안 해요”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20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4일 회사는 관계 당국에 조회 공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앞서 24일 오전, 한 언론매체는 엔씨소프트가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와 증권사를 접촉하여 EB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보유 중인 자사주 215만 1319주(지분율 9.9%) 중 절반을 활용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이 총액 인수한 뒤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보도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회사는 조회 공시를 통해 "자사주를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부인했다.

회사의 신속한 입장 표명은 EB 발행이 불러올 수 있는 주가 영향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EB 발행은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식이지만, 소각이 아닌 발행 형태이기 때문에 자사주 가치 희석과 함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주 환원 정책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가능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41만 주(1.9%)를 소각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남은 자사주를 회사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겠다고 명시했으며, M&A를 추진할 시에는 자사주를 활용하되 이루지 못할 경우 추가 소각하겠다고도 언급했었다.

이번 보도의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3분기 말 기준 1조 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신작 '아이온2' 출시 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EB 발행설이 제기된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부인 입장을 통해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유지하고 주주 환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사가 향후 어떤 자사주 활용 계획을 제시할지에 대해 시장의 주목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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