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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보람찬 네코제의 밤, 유저와 함께할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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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넥슨 사운드팀 유종호 팀장, 박성배 음악평론가

왼쪽부터 넥슨 사운드팀 유종호 팀장, 박성배 음악평론가
왼쪽부터 넥슨 사운드팀 유종호 팀장, 박성배 음악평론가

게임을 만들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악이다. 잘 만든 게임 음악은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하고, 유저를 즐거웠던 때로 소환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명 시리즈에 사용된 음악을 소재로 공연이 주기적으로 개최되곤 한다.

게임이 저평가 받는 한국에서도 이런 귀중한 연주회가 개최되곤 한다. 넥슨이 지난 2015년부터 주최해온 콘텐츠 축제 ‘네코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네코제의 밤’이 대표적이다. 아마추어 연주자와 멘토가 모여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 음악을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임이 제한된 올해는 전문 연주가의 참여가 이어졌다.

“유저와 함께 할 수 없어 너무 아쉬워요.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거든요.”

네코제의 밤+ 행사를 준비한 넥슨 유정호 팀장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말투에 묻어났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최 측과 아티스트의 힘을 모아, 더 좋은 곡을 완성도 높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게임을 방구석으로 배달합니다’라는 콘셉트에 맞춰 안전하고, 만족도가 높은 연주회로 방향을 틀었다.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들었을 때, 게임 음악의 감동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먼저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어떤 곡이 어울릴지 의견을 물었지요. 유저가 친숙한 곡, 쉽게 알 수 있는 곡, 그리고 아티스트와 분위기가 어울리는지를 점검하며 연주곡을 골랐습니다.”

연주회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테일즈위버’, ‘메이플스토리’에 사용된 게임 음악 중 12곡이 연주됐다. 가수 윤하가 노래한 ‘테일즈위버’ 17주년 헌정곡 ‘우리, 다시, 여기’도 포함됐다. 이밖에 스톰프앙상블과 이진아, 런치패드 연주가 임둥이 무대에 올라 게임 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각자의 음색으로 표현했다.

“넥슨이 보유한 게임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대중음악과 게임 음악의 큰 차이는 없어요. 어떤 사람에게 들려주는 음악인지가 다를 뿐이지요. 이번 행사에서 연주된 곡은 실제 연주를 맡은 아티스트에게 위임해 편곡을 진행했어요.”

게임 음악은 그대로 연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정 구간이 반복되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연주곡으로 성립되려면 창작자의 편곡이 필수 조건이 된다. 발단부터 결론까지 하나의 흐름을 한 곡에 담아야 한다. 이런 과정은 넥슨 사운드팀과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유 팀장은 “아티스트에게 편곡을 위임한 곳도 있고, 이런저런 곡을 연결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전달하기도 하며 연주곡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런 연주회를 보는 전문가의 시선은 어떨까. 네코제의 밤+ 녹화현장을 찾은 박성배 음악평론가(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는 “게임은 방송 BGM과 달리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의 효과음도 고려해 다양한 음색을 사용한다. 특히, 넥슨의 게임 음악은 완성도가 높으며, 마치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교과서 같다”라고 평했다.

이어 이런 연주회와 게임 음악이 부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는 도전과 시도를 통해 폭을 넓혀야 파급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익숙해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게임 음악 콘서트와 연주회도 더 자주 진행됐으면 한다는 게 박 평론가의 시선이다.

그렇다면 주최자와 평론가의 시점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연주는 어떤 곡이었을까. 먼저, 박 평론가는 ‘우리, 다시, 여기’를 꼽았다. 이유는 밝은 멜로디 라인 때문이다.

그는 “(‘우리, 다시, 여기’는)사운드가 희망적이다. 전주부터 밝은 느낌이 난다. 음악이 던지는 메시지도 밝다”라며 “게임 음악이 유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인상적인 공연으로 꼽고 싶다”라고 추켜세웠다.

유 팀장의 선택은 ‘꿈처럼’이었다. 힘들게 녹음을 진행한 만큼, 기억에 남았다는 이유다. 게임 음악의 가능성과 힘에 공감하는 두 사람의 평이 갈린 첫 답변이었다.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과 주최자의 시선이 갈린 첫 질문이기도 했다.

끝으로 유 팀장은 “넥슨의 게임과 음악을 즐기는 모든 유저에게 감사하다”라고 인사했으며, 박 평론가는 “좋은 게임 음악이 국내외 대중음악 차트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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