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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잔잔하게 즐기는 게임 속 판타지 귀향 ‘마술양품점’

모바일 플랫폼은 새로운 게임 장르를 탄생시키는 토대가 됐다. 대표적인 장르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다. 여러 유저가 각자의 공간을 꾸미고, 서로 협동하며 즐기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이라는 대중화된 통신기기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런 게임은 여러 장르와 혼합되면서 점차 다양한 특징을 보였다. 17일 출시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마술양품점’도 이런 발전의 공식이 투입됐다. 캐릭터와 마술양품점을 꾸미는 캐주얼함과 판타지적 세계관, 시뮬레이션 RPG의 콘텐츠를 융합해 색다른 세상을 구현했다.

‘마술양품점’의 무대는 환상의 세계 세렌티스를 무대로 한다. 마술이 일상화된 세계에서, 마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게 주인공의 직업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주인공은 귀향을 결정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돌아온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의 의뢰를 들어주고, 때로는 필요한 물건을 주고받으며 편안한 한때를 보내는 생활이 시작된다.

게임 초반부는 RPG와 닮았다. 기본적인 아이템 제작법 교습으로 시작해, NPC들이 하나씩 크고 작은 의뢰를 진행한다. 아이템을 납품하면 소정의 보상과 함께 이야기가 진행된다. 퀘스트를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가 이어진다. 후반으로 갈수록 의뢰를 들고 오는 캐릭터가 많아지고, 꼭 해야 하는 일들도 점차 늘어난다.

덜렁이 친구, 비밀이 많은 부모님의 지인, 사역마(?) 고양이까지 나온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친절하고 온화한 이성 소꿉친구, 덜렁거리지만 남을 챙겨주길 좋아하는 동성 소꿉친구, 원칙주의자이지만 사실은 친절한 선배, 자상하고 인자한 노년까지 폭이 넓다. 인물들의 관계가 부드럽게 연결되며, 일상처럼 잔잔해 이해하기가 편하다. 보다 많은 유저에게 공감대를 얻기 위해 안전한 다리를 선택한 느낌이다.

게임의 목표가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인 만큼, 극적인 사건은 배제됐다. 최근 유행하는 복잡하게 꼬인 설정도 없다. 부모님의 행방 등 몇 가지 떡밥을 던지지만, 초반에는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다. 많은 유저에게 공감을 얻어야 하는 캐주얼 게임인 만큼, 자극적인 요소는 초반부에 철저히 배제한 느낌이다. 물론, 후반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를 해결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드문 세로 방식 인터페이스이며, 조작이 어려운 콘텐츠는 조작 인터페이스가 추가된다

이야기를 즐기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만들 수 있는 물건의 종류도 늘어나고, 때로는 필드에 나가 직접 재료를 채집해야 한다. 건물 지하에 위치한 제작맵(공방)을 업그레이드하려면 필드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필드 활동은 탐험과 채집, NPC와 대화로 나뉜다

필드에서 재료를 채집하는 과정은 미니게임처럼 꾸며졌다. 광물을 빨리 터치하고, 화면을 스와이프해 나무를 흔드는 식이다. 동적인 콘텐츠가 적은 SNG에 조작의 재미를 추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듯하다. 물론, 자동 채집도 지원하며, 시간을 단축하는 아이템도 있다.

이렇게 소소한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아이템이 창고에 쌓인다. 물건이 남아돈다고 걱정하지 말자. NPC에게 선물하면 호감도가 오르고, 레벨도 높일 수 있다. 제작 효율도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의뢰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도 있다.

소통과 협력이 주력인 만큼 NPC와 상호작용(인터렉션)도 구현됐다. 예를 들어 론칭 기념으로 열린 걸그룹 오마이걸의 집을 방문하면, ‘마술양품점’식으로 표현된 멤버들을 만날 수 있다.

이후 소파나 의자, 침대, 무대로 이동하면 이에 따라 멤버들이 인터렉션(상호작용)이 나온다. 패턴은 적지만, 팬이라면 한 번쯤은 구경해볼 만한 재미 요소다. 싱글플레이 게임의 경험을 녹여내려는 시도로 풀어볼 수 있다.

휑한 공간을 꾸며보자

SNG 적인 기본기도 탄탄하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배치도 쉽다. 배치 모드에서 드래그로 원하는 장소를 고르거나, 가상 키패드로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 화면을 확대해서 공간에 여유가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도 된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런 세세한 배려가 반가울 것이다. 관련 장르를 수년간 개발해온 개발팀의 노하우가 반영된 부분이기도 하다.

스토리 진행은 일방통행으로, 유저가 개입하는 부분이 적다

몇 가지 단점을 꼽자면, 초반 진행이 지나치게 일직선이란 점이다. SNG 특유의 자유도는 꾸미기로 제한되고, 나머지 RPG 적 진행은 거의 일직선으로 향한다. 퀘스트 보상은 다음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재료로 정확하게 분배되어 있다.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딴짓을 하는 순간 재료가 부족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연출의 매끄러운 연결 등을 보면, 유기적인 전계보다는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와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던 듯하다. SNG라는 한정된 틀을 감안한 결정일 수도 있겠다.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은 완성도가 높다

출시 첫날 즐겨본 ‘마술양품점’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게임으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유저간의 협동이 강제되는 SNG에서 홀로 즐길 수 있도록 채집과 RPG 요소를 도입했고, 꾸미기 요소 역시 하나의 일괄된 아트 스타일을 통해 모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디자인됐다.

무엇보다 육성에 대한 스트레스도 높지 않다. MMORPG가 점령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협동과 힐링을 목표로 한 최신작이란 점에서 추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바쁜 일상에서 작은 쉼표를 찾고 싶은 유저라면 ‘마술양품점’을 느긋하게 플레이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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