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캡처

‘동물의 숲’과 ‘브롤스타즈’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스토어(이하 MS 스토어)에 등장했다. 그런데 게임 스크린샷을 살펴보면 유저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유명 게임 IP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일명 짝퉁 게임(이미테이션 게임)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3일 MS 스토어에는 ‘동물의 숲(영문명 Welcome to Animal Crossing New Horizons)’이 2.99달러에 판매 중이다. 퍼블리셔는 휴고스튜디오랩(HugoStudioLab)으로 등록되어 있다.

소개 페이지를 살펴보면 닌텐도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으로 출시한 ‘동물의 숲’의 이미지와 제목이 버젓이 노출된다. 하지만 IP 사용권 계약에 대한 내용도 찾을 수 없을뿐더러, 공식 홈페이지와 같은 일반적인 정보도 게재되지 않았다.

모바일게임 '길 건너 친구들'(왼쪽)과 MS 스토어에서 '동물의 숲'으로 판매 중인 게임 스크린샷 비교

게임 모습을 살펴보면 문제가 더 크다. 게임 스크린샷은 유명 모바일게임 ‘길 건너 친구들(영문명 CROSSY ROAD)’와 판박이다. 판매 페이지와 게임 제목이 다름에도 판매 중인 점도 문제다. 스크린샷에 포함된 제목도 ‘길 건너 동물 친구들(영문명 CROSSY ANIMAL ROAD)’로 표기돼있다. 유명 게임 로고와 이미지 무단 도용은 물론, 게임의 내용까지 카피한 짝퉁 게임인 셈이다.

실제로 MS 스토어내에서 휴고스튜디오랩을 검색하면 ‘게리 모드 BMX 킹’, ‘브롤스타즈 우드 런’, ‘카트 투어 리스키 로드’ 등 여러 게임의 무단 도용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게리 모드 BMX 킹’은 ‘하프라이프2’에서 파생된 게리 모드의 공식 이미지를, ‘브롤스타즈 우드 런’은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이미지를 무단 도용했다. ‘카트 투어 리스키 로드’는 닌텐도의 ‘마리오카트’ IP를 도용했다. 공개된 게임 스크린샷은 원작과 관련 없는 흔한 하이퍼 캐주얼 점프 게임이다.

휴고스튜디오랩은 여러 회사의 IP를 도용한 게임을 MS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이밖에 구글 크롬에 이스터 에그(개발자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기능)인 공룡 게임과 똑같은 게임도 관련 게임으로 추천된다. IP 도용이 의심되는 여러 게임들이 아무 제재 없이 판매 혹은 배포되는 상황인 것.

이런 상황은 출점이 자유로운 오픈마켓의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S 스토어와 비슷한 방식의 구글플레이 혹은 애플 앱스토어 역시 인기 게임의 콘텐츠와 플레이를 도용하는 가짜 게임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이번 건은 원작의 이미지와 로고 등을 그대로 사용했음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판매 허가가 났다는 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숙한 운영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게임사업의 힘을 주는 최근의 사업 방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