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에서 활동하는 '발로란트' 아마추어 e스포츠 팀 '마타기 스나이퍼스'가 소셜 플랫폼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령의 멤버로 구성됐음에도, 연령을 무시한 뛰어난 게임 실력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몸소 재현했다.
'손자에게도 존경받는 존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21년 9월 21일 창단한 '마타기 스나이퍼스'는 일본 최초의 시니어 e스포츠 팀이다. 가입 조건은 65세 이상이지만, 현재 60세부터 64세의 주니어 선수도 팀에 일부 포함됐다. 지난 2월 기준 팀의 평균 연령은 무려 67세다.
아키타현은 일본 중에서도 유난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지역이다. 고령화라는 어감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으로 전환하고, 일본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을 만들자는 목표로 '마타기 스나이퍼스가' 탄생했다고 한다. 마타기(マタギ)란 산속에 사는 사냥꾼을 말한다.
주 종목은 라이엇게임즈의 팀 기반 슈팅 게임 '발로란트'다. 과거에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트위치에서 주로 게임 스트리밍을 하며 팬들과 소통한다. 또한, 거점인 아키타의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와 도쿄 게임쇼, e스포츠 행사 등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면서 완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이로 인한 화제성 외에 '마타기 스나이퍼스'는 출중한 게임 실력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 '마타기 스나이퍼스' 공식 X(구 트위터)에 올라온 '발로란트'의 게임플레이 클립은 시니어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NAGIMSK 닉네임의 여성 선수는 63세의 주니어 선수다. 상대 팀 한 명과 1대 1로 남은 마지막 긴장된 상황에서 정확한 헤드샷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mark25 선수는 67세로, 팀 기반 슈팅 게임에서 필요한 뛰어난 반사신경과 빠른 상황 판단을 보여줬다.
특히, mark25 선수는 오멘을 통해 적의 시야를 차단하는 어둠의 장막과 벽을 통과하는 투사체로 가시거리를 감소하는 피해망상 등 정교한 스킬 사용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상대의 몸통이 아닌 머리를 노리는 정확한 샷으로 월등한 기량을 자랑했다.
'발로란트'와 같은 FPS 장르를 주로 즐기는 유저층은 10대에서 20대가 다수를 차지한다. FPS에 필요한 빠른 반사신경과 정확도는 나이를 먹으면서 쇠퇴하기 마련이다. 이는 대부분의 e스포츠에도 적용되어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은퇴 시기도 빠르고, 30대면 어느덧 선수 생활도 황혼기에 접어든다.
그런 가운데 '마타기 스나이퍼스'의 게임 클립은 60대가 일반 유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마타기 스나이퍼스'의 스도 코헤이 대표는 "고령의 e스포츠를 단순히 '건강'과 '치매 예방' 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손자들에게 존경받는 존재'를 목표로 세대 간 지역 커뮤니티 육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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