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장르 핵앤슬래시 대표 게임 '디아블로 4'의 대항마가 등장했다. 지난 2월 22일, 스팀에서 출시해 최고 동시접속자 수 26만 명을 돌파한 '라스트 에폭'이다. 3월 7일 기준, 스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76%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다.
올해는 유난히 연초부터 예상외의 인기를 얻는 작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1월에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팰월드'를 시작으로 최근의 '헬다이버즈 2'까지, 한 작품의 인기가 떨어지기 무섭게 어느 순간 그 자리를 새로운 게임이 꿰차면서 인기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에서 개발한 '라스트 에폭'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 인지도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디아블로'로 파생된 핵앤슬래시 장르는 그동안 많은 게임이 거쳐 가면서 장르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통쾌한 액션성을 바탕으로 장비를 파밍하고, 점점 강해지는 구도는 특유의 중독성으로 이어져 오랜 시간 사랑받는 장르로 굳어졌다.
'라스트 에폭'은 핵앤슬래시에 익숙한 유저를 비롯해 신규 유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접근성을 자랑한다. 또한, '디아블로'에 뒤지지 않는 다양한 직업과 풍성한 스킬 트리를 통한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도 장점이다. 같은 직업이라도 스킬 육성을 통해 차별화를 더했다. 기본 직업 5개에 직업마다 3가지의 전직이 준비된 직업의 다양성도 눈에 띈다.
핵앤슬래시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인 파밍의 재미도 크다. 등급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붙고, 일반 액션 RPG와 다르게 매우 자유로운 장비 제작 시스템을 제공한다. 덕분에 저레벨부터 장비를 제작할 수 있으며, 장비 수집의 즐거움도 갖췄다.
시기적절한 출시 시기도 한몫했다. '디아블로 4'는 시즌을 거듭함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다른 주자인 '패스 오브 엑자일'은 후속작에 관심이 집중됐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게임성으로 인해 신규 유저가 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라스트 에폭'은 두 게임의 장점을 무난히 흡수해 양쪽 유저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물론, 출시 초반 예상치 못한 인기로 서버 접속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버 접속 이슈는 게임사 측에서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유저들의 유입이 불러온 결과다. '헬다이버즈 2'도 예상을 웃도는 접속이 이어지면서 서버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라스트 에폭'은 스팀에서 복합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개선을 통해 현재 서버 이슈는 완료된 상태다.
핵앤슬래시 장르는 주인이 없다. 향후 '디아블로 4'가 새로운 시즌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도 있고,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테스트가 시작되는 6월에는 새로운 승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 그만큼 여러 게임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장르로서, 적어도 현재 핵앤슬래시의 대세는 '라스트 에폭'으로 많이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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