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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독특함 충만한 페스티벌, BIC 2024 각양각색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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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행사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이 17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주말인 17일과 18일 양일간 BIC 2024는 페스티벌 데이 형식으로 진행한다. 전날인 16일은 업계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데이로 운영하기에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관람이 허용되는 17일부터는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섰다. 지스타만큼의 대기열은 아니지만, 독특한 인디게임을 직접 만나보기 위한 줄은 아침부터 이어졌다.

보통 게임쇼는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의 부스 디자인과 요소를 내세워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인디게임 행사에서는 그런 부스 구성이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아예 차별화된 게임을 선보이거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부스에 녹여내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번 BIC 2024도 마찬가지였다.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게임성을 앞세우며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그중 관람객과 업계인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게임은 플레이 인디존에 등장한 ‘킥 앤 라우드’라는 게임이다.

차세대 슈즈 킥 콘테스트 게임을 표방하는 이 게임은 크게 3가지 과정을 거친다.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정해진 보드 위에서 5초간 달린다. 그리고 앞에 있는 목표물에 슬리퍼를 던진다. 그 뒤에는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러야 한다. 그러면 그만큼 게임 안에서 슬리퍼가 멀리 날아간다.

아주 큰 소리를 질러야 하는 만큼 행사장에는 계속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 소리를 들은 관람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부스에 몰려들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마운틴도넛의 치다 야스히로 테크니컬 디렉터는 “차별화된 컨트롤러 게임을 계속 만들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의 아이디어로 만들게 됐다. 아케이드 센터에 출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게임은 아직 개발 중이며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실제 로프를 당기며 장애물을 피해 올라가야 하는 '루인스 클라이머', 열쇠를 돌려 기차길을 유지시키며 시간 내에 골드를 획득해야 하는 '키 패닉!' 등 실제 물리적 조작을 통해 즐기는 독특한 게임들에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각 게임사들은 게임을 플레이한 뒤,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지급하곤 한다. 보통은 동일한 상품을 지급하거나 기록을 세워야 더 좋은 상품을 주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여기에 운을 더한 부스들이 많았다.

주로 종이를 뜯어 내용을 확인하는 뽑기판이나 '가샤폰'으로 불리는 캡슐 뽑기 등의 방식으로 상품 획득의 재미를 더하는 곳도 있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모은 곳은 '비 라운지'였다. BIC의 인디게임 베타테스트 플랫폼을 홍보하는 부스였는데, 게임을 체험한 뒤 4자리의 숫자를 입력해 문이 열리면 스마트시계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체험 관람객에게 팝콘을 제공하며 행사장 내부에 고소한 냄새를 일으켰다.

게임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곳도 있었다. 행사장 내에는 요리사 복장을 하고 게임을 소개하는 참가자가 있었는데, 바로 '요리사 진'으로 참가한 부호게임즈였다. 멀리서도 시선을 끄는 좋은 방법이었다.

'아키타입 블루'로 참가한 코드네임 봄은 부스에 사진을 추가로 붙였다. 멀리서 보면 음식 사진인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홍게찜의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스팀 찜한 게임, 지금 찜 하기'라는 문구와 함께 QR 코드를 노출하고 있었다. 웃음이 나오는 사진이다.

BIC 행사장 내부에는 다른 행사와 달리 그림을 그리거나 꾸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그중 한 곳은 푸드코트 옆에 위치한 화이트보드였는데, 각 참가사의 관계자 혹은 관람객들이 자기 게임을 홍보하거나 쓰고 싶은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행사장 입구 옆에는 '개발자의 벽'이라는 공간이 있어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디게임사와 게임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공간이 상당히 많이 남는 만큼, 각 게임사의 아트 담당자들이 총출동한듯 각자의 공간을 꾸몄다. 이 또한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부스는 어디였을까? 바로 역대 BIC 어워드 수상작들로 구성된 '레전드 인디 존'에 참가한 원더포션의 '산나비'였다. 게임 체험대 1대 외에는 굿즈 판매대로 구성됐는데, 수십 미터의 줄이 계속 이어질 만큼 '산나비'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구역에도 몇몇 인기가 있는 부스가 있었지만, 줄이 형성될 경우 통로가 막히는 문제로 인해 관람객들이 줄서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행사에서는 부스간 거리에 더 여유가 생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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