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넥슨이 서비스 중인 팀 기반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의 오프라인 이벤트 '더 파이널스 오프라인 파티'가 도쿄도 이타바시구의 e스포필드에서 개최됐다.
무료 커뮤니티 대회로서, 사전 신청한 약 30명의 플레이어가 3팀으로 나뉘어 3가지 규칙, 총 7경기를 치러 획득한 점수를 겨루게 된다. 우승 팀은 오리지널 후드티, 경기별 상위 팀에게는 상품권을 증정했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이벤트 한정 굿즈도 증정하는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코로나 사태 이후 개최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플레이어 주도의 커뮤니티 이벤트'라는 점이다.
최근 슈팅 게임의 오프라인 행사라고 하면 역시 프로게이머나 스트리머의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하는 이벤트의 이미지가 강하다. 플레이어가 직접 주인공이 되는 행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반면, 이번에는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행사로서 "예전에는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벤트였다. 개최 사실에 '꽃미남 게이머'에서 '오빠 게이머'로 한 발짝 다가선 필자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 이런 이벤트, 즐거웠지?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그립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벤트의 모습을 전하고자 한다.
■ 시소게임이 펼쳐지며, 분위기가 고조된 총 7라운드
행사는 팀 배정과 작전 회의로 시작됐다. 각 팀은 약 10명으로 구성되는데, 외국인부터 6세 어린이와 그 가족까지 꽤 다양한 구성이었다. 6살이라니, FPS의 영재교육 일환인가. 앞날이 매우 기대된다.
3팀의 이름은 게임 내 가상의 기업 스폰서인 'ENGIMO', 'ISEUL-T', 'HOLTOW'로 정해 대회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운영진에 따르면 특정팀이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편성 시 밸런스 조정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총 7경기 중 모든 플레이어가 1경기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고, 게임 내 랭크에 따라 출전 경기가 제한되는 등 각 팀의 밸런스를 고려한 진행도 인상적이었다. 화기애애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진행도 매우 매끄러웠다. 오랜 기간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해 온 넥슨의 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회는 3팀이 시소게임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어느 한 팀이 포인트를 쌓으면 곧바로 다른 한 팀이 추격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취재 목적의 필자가 즐거웠으니, 참가자들은 더더욱 즐거웠을 것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팀의 결속력이 끈끈해지는 것 같았다.
참가자들에게는 각 팀의 로고가 새겨진 펜 라이트를 나눠주고, 이를 손에 들고 펼치는 응원의 열기도 점점 뜨거워졌다. 처음엔 파인플레이가 터졌을 때나 경기 종료 시 가볍게 환호성이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어 어느새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오프라인 커뮤니티 이벤트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경기 사이의 휴식 시간에는 직전 경기를 되돌아보거나 '더 파이널스'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우는 등 아이스브레이크를 하며 처음의 긴장도 많이 풀렸다. 이벤트 참가 자격에 '함께 플레이할 동료를 찾고 싶은 분, 더 친해지고 싶은 분'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이런 뜨거운 마음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모인 것 같았다.
웃음과 환호성이 가득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마지막 경기는 두 팀이 공교롭게도 동점으로 맞붙게 됐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하기에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가 펼쳐졌다.
승리의 여신은 어느 쪽에나 미소를 지을 수 있었지만, 시종일관 수비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친 'HOLTOW'에게 돌아갔다. 경기장은 큰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대회가 끝난 후, 뒤풀이가 진행됐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그대로 참여하여 준비된 간식과 음료를 마시며 대회를 돌아보고 기념 촬영을 하거나 함께 플레이를 약속하는 등 즐겁게 보냈다.
소소한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처음 만난 사람과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함께 게임을 하면서 동료들과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졌을 것이다.
필자는 파티 중간에 자리를 떠났지만, 이후에도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을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참여한 플레이어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멋진 이벤트였다.
■ 플레이어 주도로 진행되는 커뮤니티 이벤트의 의의
여기서는 이번 취재를 통해 커뮤니티 이벤트의 의의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역시 플레이어가 주체가 되는 오프라인 행사는 좋구나'라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불러왔고, 게임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들어 플레이어로서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커뮤니티형 오프라인 이벤트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서두에서 “'옛날에는 이런 게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이벤트”라고 언급했다. 수십 명 규모로 처음 만난 플레이어가 교류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스타일을 '그리워'하는 플레이어와 '새롭게' 느끼는 플레이어로 나누어져 있음을 느꼈다. 실제로 몇몇 참가자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역시 이런 행사는 좋다”와 “이런 행사도 좋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즐거움을 재확인한 사람도 있고,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된 사람도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업무상 '게임 오프라인 행사 = 큰 상자(행사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라는 인상이 굳어져 있었다. 그런데 "오프라인 이벤트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 그래서, 좋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아서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다.
다시 행사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번 행사 장소가 도쿄였기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유저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2회는 장소를 바꿔서 꼭 개최됐으면 좋겠다. 커뮤니티 이벤트만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 업체들이 이번과 같은 행사를 다시 한번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게임은 즐겁다. 그 재미의 폭을 넓히는 것은 어떤 게임이든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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